"아빠는 안타 쳤어요?" 생애 첫 올스타전, KIA 정해영에겐 새 목표가 생겼다

김동윤 기자  |  2022.07.20 16:04
정해영./사진=KIA 타이거즈
"아빠가 (올스타전에) 두 번 나왔어요? 저희 아빠 안타는 치셨나요?"

생애 첫 올스타전에 나선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1)이 아버지 정회열(54) 현 동원대 감독의 올스타전 출전 기록에 깜짝 놀랐다. 사실 아예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한 번, 아버지 정회열 감독이 두 번 나갔다고 해 말이 엇갈렸을 뿐이었다. 지난 16일 KBO리그 올스타전 팬 사인회에서 만난 정해영은 "그럼 아버지의 그 기록을 따라가야죠"라고 웃었다.

그의 아버지 정회열 감독은 광주일고-연세대를 졸업하고 1990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현 KIA) 유니폼을 입었다. 1990년 프로에 데뷔해 1997년까지 해태의 안방을 책임졌다. 1990년과 1994년에는 서군 올스타에 선정돼 포수 마스크를 썼다. 다만 두 번의 올스타전에서 총 다섯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다.

정해영은 성공한 야구인 2세 중 하나다. 포수인 아버지와 달리 우완 투수가 됐지만,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것은 아버지를 따라갔다. 2020년 47경기 5승 4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로 성공적인 데뷔를 이뤄내더니, 지난해에는 시즌 도중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타이거즈와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8월까지는 다소 안정감이 떨어졌지만, 9월부터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돌변했다. 특히 2021년 9월 5일 대전 한화전 블론세이브 이후로는 16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성공했다.

10월 한 달에만 12세이브를 올려 2021시즌 월간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고, 10월 20일 광주 KT전에서는 만 20세 1개월 27일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최종적으로는 시즌 34세이브로 마치며 1998년 임창용(46·당시 해태)의 타이거즈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해영./사진=KIA 타이거즈

올해 역시 전반기에만 32경기 22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를 맡은 지 1년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57세이브를 달성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2000년 임창용(당시 삼성)의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만 23세 10개월 10일) 대기록 경신도 꿈은 아니다.

마무리 정해영이 대기록에 빠르게 다가설수록 KIA의 명가 재건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그만큼 정해영은 새로운 KIA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지난 6월 잠실 두산전에서 정해영은 빠른 성장세의 이유로 "팀 상승세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팀의 좋은 성적, 최연소 100세이브 등이 아닌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꾸준한 활약이 최소 2년은 더 필요하다. 팬 사인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정해영은 아버지가 안타를 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집에 가서 놀려야겠다"고 웃으면서 "아빠도 두 번 나가셨다는데 난 그보다 더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새 목표를 밝혔다.

정해영./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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