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이번 고척 NC 3연전을 스윕했다.
이날 키움과 NC는 각각 안우진(23)과 구창모(25)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두 선수는 모두 팀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안우진은 경기 전까지 16경기에서 9승 4패 114탈삼진 평균자책점 2.18의 성적을 자랑했다.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 등 여러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구창모 역시 오랜 재활에서 돌아와 5월 말부터 NC 마운드에 힘이 되고 있다. 7경기에 등판한 그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0.89를 기록 중이다. 투구 수 100개 제한이 있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지만, 던질 때마다 호투를 펼치고 있다.
두 투수의 맞대결에 양 팀 사령탑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빅매치가 성사됐다. 승패를 떠나 이슈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사견임을 전제로 "국가대표 원투펀치를 맡아도 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강인권 NC 감독대행 역시 "한국 야구를 이끌 좌·우완 대표 투수들인만큼 손에 땀을 쥐고 관전할 것 같다"고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안우진과 구창모는 그야말로 투수전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안우진은 시속 155km 전후의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NC의 출루 시도 자체를 봉쇄했다. 5회까지 3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그중에서 2명의 주자를 병살로 지워버리는 위기관리능력도 보여줬다.
구창모는 1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썩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그러나 고비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을 억제했다. 특히 2회에는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두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경기는 5회까지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0의 행진은 구창모가 투구 수 문제로 내려가면서 마감됐다. 5회까지 89구를 던진 그는 6회 1사 후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제한 투구 수에 2개를 남겨놓게 됐다. 결국 NC 벤치는 구창모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우완 김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김진호는 등판하자마자 7번 이주형부터 9번 김휘집까지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그중엔 구창모의 자책점 1점도 포함됐다.
득점지원을 받자 안우진은 더욱 힘을 냈다. 6회부터 8회까지 11타자를 상대로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동안 출루는 단 2차례만 허용했다. 그마저도 홈플레이트는커녕 2루 베이스도 내주지 않았다. 9회 첫 타자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안우진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경기의 승자는 안우진이 됐다. 그는 8⅓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2피안타 3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2.02로 크게 낮췄다. 경기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까지 나왔다. 이날 그는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8이닝), 그리고 한 시즌 최다 이닝(107⅔이닝)을 모두 경신했다.
반면 구창모는 호투를 펼치고도 팀 타선의 침묵 속에 눈물 흘려야 했다. 그는 5⅓이닝 4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이 자신의 책임주자를 들여보냈다. 득점지원을 받지 못한 구창모는 시즌 2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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