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까지 '68일' 어찌 기다리나... 확 달라진 KIA 1차 지명, 3이닝 퍼펙트 KKKK 압권투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2022.07.15 20:51
상무 김기훈./사진=OSEN
KIA 타이거즈 팬들이 그토록 바랐던 장면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로 잠시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2019년 1차 지명' 김기훈(22·상무)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김기훈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남부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0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남부 올스타는 김기훈의 호투와 3번 타자 나승엽(상무)의 3타수 3안타 1타점 활약에 힘입어 북부 올스타에 3-2 신승을 거뒀다.

올 시즌 김기훈은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08, 56⅓이닝 23사사구(19볼넷 4몸에 맞는 볼) 6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최성영(상무)과 원투펀치를 이뤄 2위 삼성 퓨처스팀과 11경기 차 앞선 상무의 남부리그 1위를 이끌고 있다.

퓨처스리그를 평정한 투수의 피칭은 시작부터 달랐다. 1회부터 최고 시속 149km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최고 137km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북부리그 타자들을 상대했다. 1이닝을 마무리하는 데 공 8개면 충분했다.

2회에는 탈삼진쇼를 펼쳤다. 1군 경험이 있는 이주형(키움)과 송찬의(LG)를 상대로 4번의 헛스윙을 끌어내며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조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김기훈은 3회에도 이재홍을 2루수 뜬 공으로 돌려세우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피날레도 화려했다. 3회 1사에서 박주홍(키움)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 3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으나, 곧 풀카운트를 만들고 헛스윙을 끌어내 삼진으로 매조지었다. 뒤이은 유상빈(한화) 역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해 3회를 단 36구로 말끔히 지워냈다. 시종일관 상대 타자들을 압권하는 투구였다.

경기 전 만난 김기훈은 "저녁 먹고 오면 딱 오후 6시 30분이라 매일 KIA의 경기를 챙겨본다. (이)의리, (김)도영이의 플레이도 항상 챙겨보고 애들이 잘하는 것을 보면 나도 빨리 나가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매일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김기훈의 전역일은 올해 9월 21일로 68일이 남았다. 그를 전역 후 바로 1군에 등록해도 문제는 없다.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김기훈이 나올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다. 그렇게 된다면 KIA는 양현종(34)-이의리(20)-김기훈으로 이뤄지는 남부럽지 않은 토종 좌완 선발 트리오를 갖게 된다.

김기훈은 "전역이 조금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참 안 간다. KIA를 매일 응원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도 서 보는 일은 항상 생각하던 것이라 꼭 갔으면 좋겠다"고 웃으면서 "(전역 후 내 기량을) 보여주려면 남은 기간 준비를 확실히 해야할 것 같다. 지금 좋은 점을 전역 때까지 많이 유지하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무 김기훈./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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