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 연장 결승포' 나눔 올스타 6-3 승리... 이대호 은퇴 투어, 눈물과 함께 스타트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2022.07.16 22:46
롯데 이대호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OSEN
변덕스러운 하늘도 잠실벌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2만 3750명)의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이대호(40·롯데)의 은퇴투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과 감동을 안겼다.

나눔 올스타(LG, 키움, NC, KIA, 한화)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KT, 두산, 삼성, SSG, 롯데)에 6-3으로 승리했다. 통산 15승 28패의 열세에 있던 나눔 올스타는 4년 만에 반격에 성공했다.

이정후, 황대인, 오지환이 멀티 히트로 활약했고, 대타로 들어선 정은원이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상황에서 결승 스리런을 때려내며 나눔 올스타의 승리를 가져왔다. 드림 올스타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지명타자로서 5타석을 모두 소화하며 5타수 1안타로 마지막 올스타전을 마무리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이끄는 드림 올스타는 호세 피렐라(삼성, 중견수)-한유섬(SSG, 좌익수)-최정(SSG, 3루수)-이대호(롯데, 지명타자)-박병호(KT, 1루수)-구자욱(삼성, 우익수)-김태군(삼성, 포수)-박성한(SSG, 유격수)-김지찬(삼성, 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김광현(SSG).

류지현 LG 감독이 감독을 맡은 나눔 올스타는 이정후(키움, 중견수)-나성범(KIA, 우익수)-김현수(LG, 좌익수)-양의지(NC, 포수)-최형우(KIA, 지명타자)-황대인(KIA, 1루수)-김선빈(KIA, 2루수)-류지혁(KIA, 3루수)-오지환(LG, 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올스타 최다 득표의 양현종(KIA)

나눔 올스타의 선두 타자 이정후가 올스타전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정후는 레게 머리에 종범 주니어라고 쓰여진 영어 등록명을 등에 달고 타석에 나섰다. 마치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샌디에이고)와 흡사한 모습이었다.

잠실구장 우측 파울 폴대로 향하는 홈런성 타구를 치고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직접 결과를 듣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결국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현수의 타석 때는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땅볼 타구에 3루까지 진출했다. 양의지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는 홈을 밟아 나눔 올스타의 1-0 리드를 안겼다.

나눔 올스타의 이정후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1회말 2사 1, 2루에서 드림 올스타 박병호의 타구를 뛰어 올라 잡아내고 있다./사진=OSEN

이정후의 활약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1회말 나눔 올스타 선발 양현종은 피렐라에게 우중간 2루타,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최정을 헛스윙 삼진, 이대호를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내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양현종의 2구째 직구를 받아친 박병호의 타구가 잠실구장 좌중월 담장 깊숙이 날아갔다. 최소 2루타가 예상됐던 이 타구를 이정후는 점핑 캐치로 처리해 올스타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이후로는 실점 없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케이시 켈리(LG)-안우진(키움)-드루 루친스키(NC)가 각각 1이닝을 맡은 나눔 올스타에 맞서 드림 올스타에서는 KT 소형준(2이닝)-삼성 데이비드 뷰캐넌(⅔이닝)-두산 최원준(⅓이닝)-롯데 박세웅(1이닝)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대호의 은퇴 투어 시작을 알리기 직전 드림 올스타도 반격을 시작했다. 5회말 등판한 김재웅을 상대로 피렐라가 좌중간 2루타, 한유섬이 중견수 쪽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허경민이 볼넷을 걸어 나갔고 중앙 담장을 향한 이대호의 타구는 이정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뒤이어 황재균이 낮게 들어오는 직구를 받아쳐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5회말이 끝난 뒤에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이대호의 은퇴 투어가 시작됐다. 화려한 폭죽으로 시작한 은퇴투어는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부터 일본 소프트뱅크 시절 동료 야나기타 유키까지 국경을 초월한 축하 영상으로 절정을 이뤘다. 눈시울에 붉어진 이대호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고 자신을 지금껏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렸다.

롯데 이대호(왼쪽)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은퇴 투어 행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OSEN

롯데 이대호(왼쪽)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은퇴 투어 행사 도중 팬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사진=OSEN

은퇴 투어를 마무리한 후 드림 올스타는 또 한 번 힘을 냈다. 6회말 1사 장시환을 상대로 박성한이 좌익수 쪽 2루타를 때려냈고 대타로 들어선 박세혁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앞선 3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대호는 7회말 1사 1루에서 정우영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나눔 올스타도 뒤늦게 반격을 개시했다. 나눔 올스타가 1-3으로 뒤진 8회초 선두 타자 최형우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뒤이은 황대인이 최준용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월 동점 투런포를 때려냈다. 최준용은 이후 김혜성과 류지혁을 공 3개로 처리했고 정은원과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터크먼을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연장에 들어간 두 팀은 주자를 1, 2루에 놓고 시작하는 승부치기로 승패를 가렸다. 드림 올스타는 포수 김민식을 마운드에 올렸고 10회초 2사 2, 3루에서 정은원은 우월 스리런을 때려내 균형을 깼다. 나눔 올스타의 마무리로 등판한 고우석은 이대호를 포함한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화려했던 올스타전의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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