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팬들에게 전한 감사 인사였다. 지난 일주일, 자신의 소속팀과 동료들을 향해 보내줬던 팬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그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제 유니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유니폼을 보면서 동료들도 많이 느꼈을 거다. 그걸 느끼게 해 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선수들도 그만큼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실제 토트넘 선수단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부터 많은 국내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미 손흥민이 국내에 머무르고 있던 상황인데도 토트넘 선수단을 맞이하기 위해 공항이 북새통을 이뤘을 정도였다.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도 진한 감동을 받았는지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공항에서부터 많은 환대를 받았다"며 연신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입국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두 차례 오픈 트레이닝엔 초청받은 팬들은 물론 초청받지 못한 팬들까지도 훈련장 인근에 모여 선수들을 응원했다. 손흥민, 해리 케인 등 인기 스타들 유니폼은 물론이고 에릭 다이어나 올리버 스킵, 심지어 최근 이적한 히샬리송 등 다양한 선수들의 유니폼이 토트넘 선수들을 반겼다.
팀 K리그, 그리고 이날 세비야와의 친선경기 역시도 팬들의 시선은 손흥민만을 향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대부분 토트넘 유니폼 또는 흰 계열의 옷을 착용해 경기장을 흰 물결로 가득 채웠다. 런던 현지에서나 들을 법한 응원가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고, 손흥민이 아닌 다른 선수들의 인상적인 플레이에도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렇다고 팬들의 일방적인 사랑이 토트넘을 향한 건 아니었다. 국내 팬들의 응원에 토트넘 구단과 선수들도 정성껏 화답했다. 곳곳에서 팬들의 박수가 쏟아질 때마다 콘테 감독과 선수들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고, 훈련장에 찾아온 팬들에게도 유니폼 등에 사인을 해주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등 팬들에게 추억을 안겼다.
철저하게 훈련에 포커스가 맞춰진 일정 탓에 팬들과 더 많은 스킨십을 하지 못한 건 손흥민도 못내 아쉬워했지만, 적어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던 팬서비스는 많은 국내 팬들에겐 소중한 추억이 됐다. '친선경기가 맞는지'에 대한 의심이 들 정도로 앞선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보여준 최선을 다한 토트넘 선수들의 플레이 역시 팬들에겐 가장 큰 선물이기도 했다.
한국과 토트넘, 그 중심에 서 있는 손흥민에겐 특히나 특별했을 일주일이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동료들 모두 불만 없이 웃으면서 팬들을 맞이해줬다. 다들 너무 재미있게 즐긴 것 같다"면서 "또 그렇게 만들어주신 팬들도 선수들을 환영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토트넘 선수단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다시 출국길에 오른다. 팬들도, 그리고 토트넘 선수단도 서로에게 반했던 지난 일주일의 여정에도 마침표가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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