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지나도 생생한 'SON-케인' 공포... "빨리 경기가 끝나길 빌었다"

김동윤 기자  |  2022.08.24 21:06
웨스트햄 블라디미르 초우팔./AFPBBNews=뉴스1
"70분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우린 여전히 0-3으로 지고 있었다. 난 빨리 경기가 끝나길 빌었다."

체코 국가대표 수비수 블라디미르 초우팔(30·웨스트햄)이 토트넘과 재회를 앞두고 2년 전 손흥민(30)-해리 케인(29) 듀오에게 느낀 공포감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24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수비수(초우팔)는 두 명의 토트넘 선수(손흥민, 케인)와 맞붙는 것이 두려웠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2년 전 초우팔은 체코 슬라비하 프라하 팀에서 웨스트햄으로 이적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신입생이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그에게도 경기가 빠르게 끝나길 간절히 바라야 했던 흑역사가 있었다. 2020년 10월 19일 초우팔은 웨스트햄 소속으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해 손흥민, 케인과 처음 마주했다.

그때 손흥민과 케인은 이미 EPL 최고 듀오로 불리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초우팔은 최근 체코 매체 베즈프라지와 인터뷰에서 "경기 전 감독은 우리에게 손흥민과 케인이 위험한 선수들이었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난 경기 시작 15분 만에 3골을 넣는 그들이 두려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블라디미르 초우팔(왼쪽)과 손흥민./AFPBBNews=뉴스1

당시 손흥민은 경기 시작 45초 만에 케인의 롱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웨스트햄 골문을 흔들었다. 전반 7분에는 손흥민이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전반 15분에는 케인이 추가골을 넣어 순식간에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초우팔은 "나는 비록 그 골들이 내 실수가 아니었더라도 감독이 경기장에서 날 내보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면서 "70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0-3으로 지고 있었고 나는 빨리 경기가 끝나길 (하늘에) 빌었다"고 절망적이었던 당시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웨스트햄은 기적을 연출했다. 후반 27분 파비안 발부에나의 헤딩골, 30분에는 다빈손 산체스의 자책골이 터졌다. 그리고 후반 교체로 들어온 마누엘 란지니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면서 3-3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초우팔은 "스스로 여기 후보가 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고 다짐했다. 나는 당연히 여기 남아 이 곳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손흥민은 남은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난 자신감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그걸 가지면 축구가 얼마나 쉬울 수 있는지 깨달았다. 결국 우린 3-3으로 비겼다"고 떠올렸다.

극적인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초우팔은 이 경기를 통해 웨스트햄 주전 라이트백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고 시즌 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서 선정한 EPL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전히 웨스트햄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인 초우팔은 9월 1일 영국 런던 뉴엄에 위치한 홈구장 런던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케인 듀오가 이끄는 토트넘을 맞이해 리그 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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