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이랬다.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르세유(프랑스)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1차전. 후반 4분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토트넘이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얻어낸 기회이기도 했다. 앞서 역습 상황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질주하던 손흥민은 찬셀 음벰바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 음벰바는 퇴장을 당했고, 토트넘에 프리킥 기회가 주어진 상황이었다.
이날 코너킥이나 먼 거리 프리킥을 전담한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프리킥을 준비했다. 케인이 공에 더 가까이 위치하고, 손흥민이 한 걸음 뒤에 자리했다. 케인이 프리킥을 차는 척하면서 손흥민이 프리킥을 처리하는 페인팅도 기대해볼 만한 위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프리킥을 찬 건 케인이었다. 케인은 상대 골문을 겨냥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케인의 프리킥은 수비벽조차 넘지 못한 채 수비수 맞고 튀어나왔다. 이를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긴 했지만 방향이 어긋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현지에서도 허무하게 놓친 케인의 프리킥 장면을 꼬집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케인의 프리킥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비판했고, 가디언 역시 "케인이 찬 프리킥은 곧바로 수비벽 쪽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수비벽을 넘긴 뒤 골대를 벗어난 것도 아니라, 수비벽을 정통으로 맞는 데 그친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이처럼 케인의 프리킥 논란은 그가 프리킥을 찰 때마다 매번 제기되고 있다. 프리킥 기회를 거의 독식하면서도 성공률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무려 188골을 넣었지만, 이 가운데 프리킥 득점은 단 1골이다. 그런데도 이날처럼 직접 득점을 노려볼 만한 프리킥 기회는 거의 케인의 몫이다. 앞서 손흥민의 A매치 프리킥 연속골 소식이 전해지자, 전담 키커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영국 현지에서 나왔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퇴장 유도로 수적 우위를 점한 뒤 히샬리송의 헤더 멀티골을 앞세워 마르세유를 2-0으로 완파하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은 오는 11일 오전 1시 30분 맨체스터 시티전을 통해 시즌 첫 골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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