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vs올티, 디스전 발발.."곡비 안 주고 입대"vs"사기꾼으로 몰아" [이덕행의 힙합 진단서]

이덕행 기자  |  2022.09.24 10:22
디젤(좌), 올티(우)/사진=디젤, 올티 인스타그램
래퍼 디젤과 올티가 디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발매곡에 대한 정산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디젤은 지난 7월 새 앨범 'SECOND II NONE'을 발매했다. 프로듀서 프레디 카소(Fredi Casso)와 합작해 만든 이번 앨범은 프레디 카소의 비트와 디젤의 랩이 조화를 이루며 많은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 중 타이틀곡의 일부 가사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티 비프리 내 비트 페이 쌈 싸 먹은 뻐꾸기/ 반주기 취급했던 X새 위해서 불러' '난 올티를 쳐낼 샤라포바 대뜸 왔었네 군대 간단 연락/ 얼탔고 열받아 한참 동안 난 니가 아나콘다 마냥 꼬아 이건 잔학 동화' 등 올티가 자신에게 받은 비트로 곡을 만들었지만 곡비를 주지 않고 군에 입대했다며 그를 저격하는 내용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군에 입대한 올티는 곧바로 대응하지 못했고 두 달이 지난 9월 10일에야 자신의 입장을 담은 디스곡 '552,100원'을 공개했다.

올티가 공개한 곡의 핵심 주장은 '앨범 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발매와 발매일은 언급하지 않았다. 발매가 확정됐으면 곡비를 줬을 것이다. 당시 오가지 않았던 페이 이야기를 자신의 타이틀 곡에 언급하며 나를 사기꾼으로 몰았다'는 것이다.

디스곡을 접한 디젤은 같은달 19일 올티의 디스곡 비트에 자신의 랩을 얹어 맞디스곡 '-552,100원'을 공개했다. 디젤은 '올티의 취향을 반영한 드럼과 샘플을 골라 비트를 만들었고 올티가 곧바로 녹음했다. 비트 값도 멋대로 정했을 뿐더러 페이 이야기가 없었다면 전역과 발매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디스전을 접한 팬들의 의견은 다양하게 나뉘었다. 단순한 '랩 게임'으로 접한 팬들은 올티와 디젤의 랩을 비교하며 우열을 가렸다. 다만 디스전에 얽힌 사연을 접한 팬들은 두 사람의 명분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번 디스전의 핵심을 요약하면 '발매되지 않은 곡의 곡비는 언제 어떻게 지불해야 하냐'는 것이다. 만들어진 비트를 판매하는 사람은 자신의 비트를 공개된 장소에 올리거나 여러 사람에게 보낸 뒤 먼저 연락이 오는 사람에게 독점권을 주고 판매한다. 혹은 비트 거래 플랫폼에 올려 자신의 비트를 판매할 수도 있다. 그렇게 비트를 구매한 사람은 곡을 작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두 사람의 친분 등으로 인해 페이에 대한 별다른 언급없이 작업이 먼저 진행됐다. 특히 디젤이 공개된 장소에 올린 것이 아니라 올티를 위한 맞춤형 비트를 찍어준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판매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명분은 디젤 쪽으로 기우는 상황이지만 굳이 디스전으로 까지 끌고갈 사건이냐고 반문하는 팬들도 있다. 작업 당시로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살펴보았을 때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올티가 군 복무 중인 관계로 더 이상의 대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랜만에 힙합신을 달군 두 사람의 디스전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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