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명곡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 [김나연의 사선]

김나연 기자  |  2022.10.01 10:11
편집자주 | 영화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인생은 아름다워 / 사진=영화 스틸컷
노래는 삶을 관통하고, 추억을 소환한다. 시대를 타지 않는 명곡의 힘을 빌려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특별한 이유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알 수 없는 인생),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미인), "아직도 생각나요 그 아침 햇살 속에 수줍게 웃고 있는 그 모습이"(조조할인)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가사만 들어도 내적으로 노래를 따라부르고, 어깨가 들썩거릴 수 있는 주옥같은 명곡들이 포진해있다.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조조할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애수'부터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에코브릿지 &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이별이래'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명곡들이다.

특히 해당 노래들은 첫사랑, 우정, 가족애 등 '인생의 아름다워'가 전하는 우리네 인생 이야기와 적절하게 녹아들며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과거의 데이트를 떠올리며 '조조할인'을 부르고, 엄마의 시한부를 알게 된 아들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읊조리며 가사가 곧 대사가 되는 식이다. 흐름상 다소 튈 수도 있는 뮤지컬 장면이 잘 스며들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노래 자체가 가진 힘이 큰 듯 보인다.

또한 염정아, 류승룡부터 박세완까지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데 그들의 다소 '날 것 같은 매력'이 이야기 위에서 더욱 진정성을 키운다. 배우들은 1년여의 세월 동안 보컬 연습을 해 그 결과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뮤지컬 영화의 매력을 온전히 전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고 나오면 영화 속 그 어떤 노래든 흥얼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명곡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고 했던가. 과거의 노래들이지만 어느 세대에게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전 세대를 관통하는 매개체가 되는 셈이다. 그 노래들이 녹아든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또한 마찬가지다. 류승룡은 "'탑건: 매버릭'도 우리 또래들이 좋아할지는 몰랐다. 중2, 고2인 10대 남자애들인데 우리가 '탑건'을 보고 느끼는 뜨거움을 똑같이 느끼더라"라며 "우리 영화도 마찬가지다. 제가 이 작품을 하기 전에도 아들이 이문세 씨 노래를 많이 알고, 흥얼거리는 걸 보면 좋은 노래는 누구에게나 통하는 것 같다. '인생은 아름다워'도 전 세대를 공감하게 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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