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3관왕 '저지'한 4년차 타격왕 "어젯밤엔 잠도 못 잤다"

양정웅 기자  |  2022.10.06 19:34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에서 10년 만에 나올 수 있었던 타격 트리플 크라운.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의 원대한 꿈을 저지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4년 차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25·미네소타)다.

아라에즈는 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의 1번 지명타자로 출전, 1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아라에즈는 타율 0.316으로 2022년을 마치게 됐다. 그는 같은 날 게임에 나서지 않은 타격 2위 저지(0.311)를 제치고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의 자리에 올랐다.

아라에즈의 타격왕이 의미가 있던 건 바로 저지가 노리던 타격 3관왕을 막았기 때문이다. 저지는 올 시즌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 16도루 OPS 1.111을 기록했다. 특히 홈런에 있어서 지난 1961년 로저 매리스가 달성한 아메리칸리그 단일시즌 기록(61홈런)을 61년 만에 경신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질주하던 저지는 타율에서도 9월 들어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꿈을 키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2년 미겔 카브레라 이후 10년 동안 나오지 않던, 흔하지 않은 기록이다.

그러나 저지는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227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고, 그 사이 아라에즈는 최근 7경기 타율이 4할을 넘겼다(0.407). 결국 타격왕은 아라에즈의 차지가 됐다.

경기 후 미네소타 구단은 SNS를 통해 아라에즈의 타격왕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면서 "올 아라에즈(ALL ARRAEZ)"라는 문구를 달았다. 이는 저지의 별명인 '판사'에서 유래한 "올 라이즈(ALL RISE)"라는 응원문구를 비튼 것으로, 타격왕을 놓친 저지를 놀리는 문구라고 할 수 있다.

미국 NBC 스포츠에 따르면 미네소타 구단 역대 5번째로 타격왕을 차지한 선수가 된 아라에즈는 "내 목표 중 하나였다"며 "꿈을 꾸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어젯밤에 잠도 못자고 생각했다"던 그는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아라에즈는 그해 92경기에서 타율 0.33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6위에 올랐다. 이후 2년 동안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지만 올해 다시 정상적으로 출전, 생애 첫 타격왕의 영광을 안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 중인 그는 올해도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순회하며 경기에 나섰다.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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