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혈투에도 헛심공방... 수원·서울, 99번째 슈퍼매치 0-0 무 [★수원]

수원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2022.10.09 15:59
수원 삼성 수비수 불투이스(왼쪽에서 두 번째)가 FC서울 수비진을 뚫어내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과 서울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99번째' 슈퍼매치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이널B에 속해 강등 위기에 몰린 두 팀에 모두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일 최하위 성남FC를 잡아낸 수원은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직전 2경기 대구FC에 2연패를 당했던 서울에도 승점 1은 다소 찜찜한 결과다.

홈팀 수원은 전진우, 오현규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보냈다. 이종성과 정승원이 뒤를 받쳤고, 마나부와 류승우가 양 측면에서 뛰었다. 포백은 이기제, 불투이스, 고명석, 김태환, 골키퍼는 노동건이었다.

서울은 3-4-3 포메이션이었다. 나상호와 일류첸코, 강성진이 스리톱에 섰다. 기성용과 팔로세비치가 중원을 조율했다. 김진야와 윤종규는 풀백으로, 김주성과 오스마르, 이상민이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초반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한 쪽은 수원. 전반 10분부터 센터백 불투이스가 공격에 가담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전진우가 달려들며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에 걸렸다. 전반 12분 류승우의 헤더는 골대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향했다.

서울도 기지개를 켰다. 전반 22분 김진야의 슈팅이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에 걸렸다. 슈퍼세이브였다. 수비 때문에 시야의 방해가 있었을 텐데 감각적으로 공을 쳐냈다. 전반 28분 일류첸코도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게 벗어났다.

슈퍼매치인 만큼 경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부상 선수도 나왔다. 서울의 이상민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펼치다가 팀 동료 일류첸코와 부딪혔다. 이상민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수원은 후반 11분 교체로 들어온 안병준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양한빈 골키퍼가 가까스로 선방했다. 후반 14분 서울도 역습을 시도했다. 일류첸코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았지만, 상대 수비수 고명석의 슈퍼태클에 막혔다.

후반 20분 양 팀선수들의 신경전이 폭발했다. 일류첸코와 이기제가 공중볼을 경함하다가 거친 몸싸움을 벌인 것이 원인이었다. 두 선수의 충돌이 일어나자 양 팀 선수들도 흥분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신경전이 끝났다.

매섭게 쏟아지는 빗속 혈투에서도 양 팀은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거친 수비에 막혀 제대로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것. 종료 직전 수원 공격수 오현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오버액션이라는 판정을 받고 퇴장 당했다. 결국 99번째 슈퍼매치는 0-0 헛심공방으로 끝났다.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수원 삼성 이종성(왼쪽)과 FC서울 기성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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