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결승골→눈물까지 흘린 오현규, '마음의 짐'도 다 털었다 [★수원]

수원=김명석 기자  |  2022.10.29 17:44
수원삼성 공격수 오현규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장 후반 15분 극적인 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1)가 수원삼성 역사에 남을 만한 골을 터뜨렸다. 강등이 걸린 승부차기 위기 직전의 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은퇴를 앞둔 선배들, 그리고 팬들에 대한 마음의 짐도 다 털어낸 골이었다.

오현규는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연장 후반 30분 팀의 2-1 승리와 잔류를 확정 짓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연장전 시간도 거의 흐른 시점, 오현규는 문전에서 치열한 공중볼 경합 끝에 헤더로 밀어 넣으며 안양의 골망을 흔들었다. 모두가 승부차기를 예상하고 있을 시점에 터진 그야말로 '극장골'이었다.

득점을 터뜨린 직후, 그리고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던 오현규는 방송 인터뷰 자리에서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감정을 모두 추스른 뒤였다.

오현규는 "사실 90분 안에 모든 게 결정 날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팬분들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며 "어쨌든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 안 가고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골 넣을 때도 안 울었고, 끝나고 난 뒤에도 안 울었다"면서도 "그런데 방송 인터뷰 과정에서 시즌 초반부터 오늘 경기까지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힘든 순간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부상도 있었는데 참으면서 이번 시즌을 끝까지 끌고 왔다. 그런 기억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현규의 골은 은퇴를 앞둔 염기훈, 양상민 등 팀 선배와 팬들에 대한 마음의 짐을 털어낸 골이어서 의미가 더욱 컸다. 오현규는 "(염)기훈이 형과 (양)상민이 형이 은퇴를 한다고 하셔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며 "형들이 경기에 많이 안 나서는 상황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섰다. 선발로 나서면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이렇게 잔류할 수 있게 돼서 다행스럽다"고 웃어 보였다.

라커룸 앞에 팬들이 걸어 놓은 두 걸개도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원 라커룸 앞에는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 '헛되지 않을 우리의 믿음' 현수막이 복도 양 쪽에 붙었다. 오현규는 "그 문구를 보면서 한참을 서 있었다. 어쩌면 우리보다 더 간절할 거라 생각했다"며 "올해 잘한 건 아니지만,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서 팬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저에게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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