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비운 독일 골키퍼, 뛰쳐나온 벤치 선수들... 4년 전 한국과 닮았던 일본의 '기적' [월드컵 현장]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2022.11.24 00:27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노란색)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공격에 가담한 모습. /AFPBBNews=뉴스1
도안 리츠가 독일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자 벤치 멤버들까지 나와 기뻐하고 있는 일본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일본 축구대표팀이 독일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해냈다. 독일을 상대로 골이 터지자 벤치에 있던 벤치 선수들마저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기쁨을 표출했고, 궁지에 몰린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또 골대를 비운 채 세트피스에 가담했다. 4년 전 한국이 기적을 썼던 당시와 많이 닮았던 장면들이었다.

일본은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 차의 열세를 극복한 그야말로 '대이변'이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당시 한국의 2-0 승리 당시와 여러 모로 많이 닮은 기적이었다. 당시 한국은 독일의 공세를 조현우 골키퍼와 선방과 수비진의 투혼으로 잇따라 막아낸 뒤 세트피스와 역습을 통해 상대를 무너뜨렸는데, 이날 일본 역시도 비슷한 방식으로 독일을 잡았다.

실제 이날 일본은 전반 슈팅수가 단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수세에 몰렸다. 반대로 독일은 전반 중반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수비에 무게를 두던 일본 후반 중반 이후 흐름을 바꿔 공세를 펼쳤다. 역습 상황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넣었다.

골이 터진 직후엔 그라운드 안 선수들뿐만 아니라 조끼를 입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벤치 선수들이 뛰쳐나와 기쁨을 표출했다. 4년 전 당시에도 손흥민(토트넘) 등 한국의 골이 터지자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와 기쁨을 만끽한 바 있다.

후반 막판 장면에서도 4년 전을 떠올릴 만한 장면이 있었다. 1-2로 뒤지던 추가시간, 골키퍼 노이어가 골문을 비운 채 세트피스에 가담한 것이다. 4년 전에도 노이어는 골문을 비운 채 공격에 가담했다가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쐐기골을 실점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역사에 남을 도하의 기적, 또는 칼리파의 기적을 썼다. 반면 독일은 4년 전과 비슷하게 대이변의 희생양이 된 채 고개를 숙였다. 4년 전 한국 축구가 만들어냈던 카잔의 기적, 독일이 당했던 카잔 참사와 많이 닮아 있는 새로운 역사였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당시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까지 뛰쳐 나와 기뻐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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