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벤투 뒤늦은 후회 "최적 상황 아니지만, 코치진도 역량 있다" [월드컵 현장]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2022.11.30 11:39
파울루 벤투(오른쪽 2번째) 감독이 28일 가나전을 마친 뒤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경기장에서 제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가나전을 마치고 주심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의 뒤늦은 후회다. 가나전에서 받은 퇴장 여파가 중요한 포르투갈전까지 이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과하는 한편, 포르투갈전 지휘는 코치진에 전적으로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벤투 감독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국가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 제 반응이 좋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벤치에 착석하지 못하는 건 명확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가나와 경기가 끝난 뒤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당시 테일러 주심은 추가시간 막판 한국이 코너킥 기회를 얻었음에도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고, 선수들은 물론 벤투 감독까지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강하게 항의했다. 테일러 주심의 이 결정은 전 세계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받고 있다.

다만 테일러 심판을 향한 비난과는 별개로 벤투 감독의 징계는 유효하다.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이는 경기 중 퇴장을 당한 것과 다르지 않다. 결국 그는 당일 경기 직후부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지 못했고, 나아가 포르투갈전에도 벤치에 앉지 못한다. 경기장 도착 후엔 선수들과도 동선이 분리되고, 전자기기 등을 통한 소통도 불가능하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한 것 역시 포르투갈전 최대 변수를 스스로 만든 것에 대한 사과였다.

소통 자체가 불가능하다 보니 전술이나 선수 교체 등 전권은 벤치에 앉을 세르지우 코스타(49·포르투갈) 수석코치 등 코치진에게 맡길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제가 없는 게 최적의 상황은 아니다. 규정상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른 코칭스태프들도 실력이 있고, 능력이 있다"며 "나와 마찬가지로 팀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내가 벤치에 있는 것과 같지는 않겠지만, 코치진들 역시도 그럴 역량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벤투호는 내달 3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놓고 같은 시각 펼쳐지는 우루과이-가나전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포르투갈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16강 가능성은 사라진다. 이처럼 가장 중요한 경기, 벤투 감독의 부재가 최대 변수가 된 셈이다.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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