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슈] FIFA의 불공정한 일정→벤투호만 피 봤다..."몸이 안 움직여요"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2.12.06 09:49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불공정한 일정 짜기로 한국만 피를 봤다. 물론 상대는 브라질이었지만 100% 상태로 붙어볼 수 있었던 경기를 그러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배했다. 전반전에만 4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전 백승호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클라스 차이를 넘지 못했다.

이날 상대 브라질은 에데르 밀리탕, 마르퀴뇨스, 카세미루, 네이마르, 히샬리송, 비니시우스 주니어 등 풀전력으로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압도당했고 실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는 "진짜 너무 잘하더라. 월드클래스 선수 11명을 모아 놓으니까 정말 너무 힘들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우린 더 잘 싸울 수 있었다.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FIFA의 불공정한 일정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3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치른 뒤 겨우 72시간 만에 16강에 나섰다. 경기 전 벤투는 "불행히도 트레이닝을 할 시간이 짧았다. 72시간 뿐이다.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이다. 포르투갈전은 감정적으로 피로감이 컸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했는데, 오늘 아침에만 훈련을 했다. 당연히 팀에 부담이 된다. 추가적으로 브라질과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72시간 후에 경기하는 걸 못봤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컨디션 저하에 대한 우려는 그대로 브라질전에서 드러났다.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고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포르투갈전에서 모든 것을 쏟았던 선수들은 브라질의 공세에 경기 내내 시달려야 했다. 김진수는 "너무 아쉽다. 머리로는 생각을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몸이 움직이질 않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브라질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은 마지막 카메룬전에 주전을 대부분 쉬게 했다. 한국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이미 충분한 시간을 쉬고 온 터라 100% 컨디션에 가까웠다. 한국은 체력이 바닥을 친 상태에서 이들을 상대한 것이다.

FIFA의 이번 불공정한 일정은 앞선 16강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잉글랜드의 경우 지난달 30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는데 5일 후에 세네갈과 16강전을 치렀다. 흥행을 목적으로 값비싼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강팀들을 위해 노골적으로 일정을 분배한 것이다. 유럽 강팀들을 위한 FIFA의 편의에 애꿎은 벤투호만 피를 본 것이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100%를 보여주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충분히 쉬고 경기에 나섰더라면 전반전에만 4골을 실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수들이 못해서 1-4 완패를 당한 게 아니다. FIFA의 희생양이었다.

박싱데이도 아니고,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병행하는 것도 아닌데 월드컵이라는 대회에서 3일 만에 16강을 치르는 건 굉장히 불공정하다. 벤투호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만회골을 터뜨리며 열심히 싸웠다. FIFA의 희생양이 됐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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