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모든 방송 제작자들의 목표다. 시청자가 보지 않는 방송 프로그램은 의미가 없으니까. 고로 방송 프로그램은 상품이요, 시청자는 소비자라고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흥미, 호기심, 재미, 유익함 등 볼만한 가치를 느낀 방송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여기에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서 시청하는 것이다. 즉 시청자는 방송 프로그램을 사주는 소비자다. 때문에 방송 제작자들은 매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웰메이드 상품'을 만드는 것에 목말라 한다. 그리고 이를 판단하는 잣대는 곧 시청률이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아침마다 시청률 조사 기관에서 발송한 시청률 데이터를 보면서 시청률 숫자에 울고 웃게 된다. 그러니 시청률 잘 나오는 프로그램을 '효자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최근 대표적인 '효자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언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얘기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6.1%를 시작으로 단 2회만에 10%를 넘겼으며 지난 주 방송된 8회엔 무려 1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엔 곧바로 시청률 20%를 넘기지 않을까, 싶다. 즉 이것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렇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는 걸까? 주인공 송준기, 이성민의 연기력, 뭐 이런 건 두말하면 입 아프니 넘어가고, 이외의 드라마적인 요소만 살펴보자.
우선 사이다 드라마라는 점이다. 극 중 송준기는 재벌가 비서 역할을 하는 윤현우와 재벌가 막내아들인 진도준, 1인2역을 맡고 있다. 2022년에 윤현우였던 송중기는 재벌가의 온갖 궂은 일을 머슴처럼 하는 인물이었다. 그렇다고 대우가 좋은 것도 아니다. 성실한 모습과 상관없이 재벌가 식구들의 폭언과 무시 등 갑질에 억울하게 당할 뿐이다. 그런데 돌아온 건 그들 중 '누군가'에 의한 죽음으로 인한 배신이다. 그랬던 그가 수십 년 전 순양그룹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환생하게 된다. 그런데 그는 미래의 기억을 다 가진채로 환생하면서 재벌가 회장이자 할아버지인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에게 사랑받는다. 그 결과 재벌가의 중심인물로 자리 잡고, 더 나아가 미래의 자신을 괴롭히고, 미래의 부모님을 아프게 한 이들에게 복수한다. 그런데 재벌가 식구들의 면면이 하나같이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함량미달이어서 송중기의 복수가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쾌감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판타지 요소를 섞은 트렌디함이다. 앞서 짚어봤듯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가장 중점적인 스토리 라인은 복수극이다. 미래의 자신(윤현우 실장)에게 갑질했던 재벌가에 대한 복수극, 여기에 윤현우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이 누구인지를 잡는 추리요소까지 추가했다. 그래서 복수극의 '사이다 맛'에 범인을 찾아가는 궁금증적인 요소를 더 넣어 긴장감을 더했다. 여기에 하나 더! 환생이란 판타지 요소를 더 넣어 트렌디하게 변형시켰다는 것이다. 현실속 복수, 현실속 범인찾기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2022년의 인물이 죽어서 30여년 전의 인물속으로 영혼이 빙의?, 혹은 환생? 이러한 판타지한 요소가 젊은 시청층까지 포섭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복수와 범인찾기로만 끝냈다면 어쩌면 기존의 많이 봐왔던 드라마 구조여서, '재미있지만 뻔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판타지한 요소가 들어가면서 뻔한 것을 벗어나 오히려 새롭게 보여진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재벌집 막내아들'에 시청자들이 빠질 수밖에. 시청률을 고공행진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이러한 요소들은 앞으로 마지막 종영하는 날까지 계속되리라 보인다. 일단 범인은 가장 마지막에 밝혀질 테니까.
'재벌집 막내아들', 한 번 보는 순간 무조건 다음 회차로 고(go)하게 만드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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