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2022 MBC 방송연예대상'은 한 해 동안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전했던 순간을 돌아보는 자리로 전현무, 강민경, 이이경이 MC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여자 최우수상은 '라디오스타'의 안영미에게 돌아갔다. 안영미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소속사 대표인 송은이가 대리 수상에 나섰고, 안영미와 전화 연결을 했다.
안영미는 "누워있다가 상 받기는 처음이다. 너무 큰 상을 받았다. 제가 코로나 때문에 참석을 못 하게 됐는데 죄송하다. 집에 있는 엄마와 남편 깍쟁이 왕자님께 감사드린다"며 "'라디오스타' 제작진분들 김구라, 김국진 선배님, 유세윤 오빠한테도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라디오스타'에서 필요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시상식 보니까 제가 없으니까 안 되겠더라. 분위기가 너무 우중충하다. 송은이 선배님에게 보고 배운 것처럼 게스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친절한 광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남자 최우수상은 붐이 차지했다. 붐은 "저는 '안 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 '구해줘 홈즈' 두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다 인연이 있는 PD님들이다. '섹션TV연예통신' 리포터할 때 악조건 속에서 제 허리를 잡아주신 PD님 감사하고, '안다행', '구해줘 홈즈' 제작진들 감사하다"라며 "제가 예능에 힘겨움을 겪을 때 선배님들이 저를 많이 지켜주셨다. 저를 만날 때마다 긍정의 에너지를 보내주신 김구라 선배님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예능인들이 큰 웃음 드리도록 하겠다. 방송 보고 있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애교 부릴 때마다 부끄러워하시는 사랑하는 장모님, 가족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은 '나 혼자 산다'에게 돌아갔다.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받아든 '나 혼자 산다'의 PD는 "올 초에 전현무 씨가 한라산 등반에 성공했는데 '나 혼자 산다' 식구들끼리 우리에게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얘기를 나눴다. 그 기운이 통했는지 많은 시청자들이 '나 혼자 산다' 다시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마음이 느껴지는 한 해였다. 그 마음 느끼면서 무지개 회원들도 열심히 살았다. 시청자들께 감사드리고, 무지개 회원들 한 명 한 명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 혼자 산다'가 내년에 10살이 된다. 10주년에도 변함없이 금요일 밤에 친구처럼 편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을 테니까 편한 마음으로 찾아와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은 김구라, 김성주, 박나래, 안정환, 이영자, 유재석, 전현무가 대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영광의 대상은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를 통해 웃음 트렌드를 이끈 전현무가 대상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많은 동료의 축하를 받은 전현무는 "축포가 터지고, 제가 호명될 때 순간 눈물이 쏟아져 나올 뻔했다. 이경규 선배님 공로상 받은 이후로 정신이 혼미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혼자 산다', '전참시'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두 다리 같은 프로그램이다. 제가 외아들로 외롭게 커서 추억이 별로 없는데 유일하게 저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게 예능프로그램이었다. 그중에 경규 형님 계셨고, 재석이 형님이 계셨고, 국진이 형님이 계셨다. 저도 크면 저 같은 사람을 즐겁고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아나운서가 됐고, 프리랜서 선언을 한 뒤 여러 예능 프로그램하면서 웃기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욕도 많이 먹었다. '이 길이 아닌가?' 싶었던 적도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한다. 악플에 시달리고 좋지 않은 여론이 있을 때도 부족한 능력이지만, 사람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저를 받아주신 건 MBC"라며 "올해 프리랜서 선언 10년 되는 해다. 능력은 모르겠지만 초심은 잃지 않았다. 10년, 20년 뒤에도 트렌드 쫓고, 그림 그리고, 파김치 담그면서 여러분 곁에 머물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현무는 "한 가지 약속드리겠다. 앞으로 얼마나 재밌게 해드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외로울 때 MBC 예능을 보면서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던 그 초심을 잊지 않고 더 큰 즐거움 드리겠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작게나마 여러분들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것"이라며 "더 많이 베풀고, 더 다가가고, 더 솔직한 전현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이날 '나 혼자 산다'가 전현무의 대상, 올해의 예능인상을 포함해 8관왕을 차지하며 '대세 예능'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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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2022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나 혼자 산다'
▲최우수상(라디오) : 정지영('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최우수상(여자) : 안영미('라디오스타')
▲최우수상(남자) : 붐('구해줘! 홈즈', '안싸우면 다행이야')
▲우수상(라디오) : 김이나('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윤도현('4시엔 윤도현입니다')
▲우수상(뮤직&토크 여자) : 이미주('놀면 뭐하니?')
▲우수상(버라이어티 여자) : 이국주('전지적 참견 시점')
▲우수상(뮤직&토크 남자) : 양세찬('구해줘! 홈즈')
▲올해의 예능인상 : <7명> 김구라 김성주 박나래 안정환 유재석 이영자 전현무
▲공로상 : 이경규
▲베스트 커플상 :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나 혼자 산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권율('전지적 참견 시점')
▲베스트 팀워크상 : 혹6('안싸우면 다행이야')
▲특별상 : WSG워너비(가야G)('놀면 뭐하니?')
▲멀티플레이어상(여자) : 홍현희('전지적 참견 시점')
▲멀티플레이어상(남자) : 기안84('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인기상(버라이어티) : 이장우('나 혼자 산다')
▲인기상(뮤직&토크) : 이이경('놀면 뭐하니?')
▲K-콘텐츠상 : '복면가왕'
▲올해의 작가상 : 권정희('안싸우면 다행이야')
▲신인상(라디오) : 박영진('박준형, 박영진의 2시만세'), 이석훈('이석훈의 브런치카페'), 영재('GOT7 영재의 친한친구')
▲신인상(여자) : 박진주('놀면 뭐하니?')
▲신인상(남자) : 코드쿤스트('나 혼자 산다')
▲시사교양 올해의 작가상 : 최미혜('너를 만났다')
▲시사교양 특별상 : 박지훈('실화탐사대') 이서영('뽀뽀뽀 좋아좋아') 전종환('생방송 오늘아침', 'PD수첩')
▲라디오부문 공헌상 : 애즈유
▲라디오부문 올해의 작가상 : 류정은('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
▲라디오부문 특별상 : 김가영('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민자영('57분교통정보')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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