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우는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임지연 분)과 함께 문동은(송혜교 분)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최혜정(차주영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극 중 뱅헤어와 써클렌즈로 최혜정의 비주얼을 완성시킨 송지우는 "네가 백날 소리 질러도, 아무도 몰라. 아무도 안 와"라며 도움을 청하는 문동은에게 조소와 광기 어린 웃음이 클로즈업 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문동은에게는 가차 없었던 어린 최혜정에게 아킬레스 건은 집안이였다. '대형교회 목사 딸' 등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박연진과 이사라에 비해 최혜정은 '세탁소 집 딸'이었기 때문.
박연진의 "문동은 아니였으면 혜정아 너였어"라는 대사로 알 수 있듯이 송지우는 박연진과 이사라의 우유-술 심부름 등 갖은 모욕과 수모를 당하면서도, 이들 무리에서 신분상승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는 어린 최혜정을 다면적으로 표현했다.
송지우가 '금혼령'에서 연기하는 예현희는 남부럽지 않은 이조참판의 딸로, 곱게만 자라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유아독존'이다.
특히 송지우는 이복언니 소랑(박주현 분)이 혼례식 때 신을 꽃신을 몸종에게 가져오라고 시키지만, 몸종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그는 "내가 그걸 훔치겠데 버리겠데?"라고 말하며, 곁에 있는 좁쌀을 몸종에게 던지는 모습은 현대의 재벌2세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송지우는 "처리는 깔끔하게 합시다. 7년 전 뒷 처리가 말끔하지 못하여 이렇게 걱정의 씨앗이 남아 있는 거 아닙니까"라며 소랑의 생사를 가볍게 여기는 잔인한 면모를 보이며, '금혼령'에서 어머니 서씨부인(박선영분)과 함께 유일무이한 빌런 연기로 극의 쫀쫀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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