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측은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롤렌이 2023년 유일한 입성자임을 밝혔다. 76.3%의 득표율로 입성 기준인 75%를 간신히 넘겼으며, 2018년 첫 자격을 갖춘 후 6번째 도전만이다.
199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출신의 롤렌은 놀란 아레나도(32·세인트루이스) 이전 메이저리그 3루 수비하면 떠오르는 선수였다. 역대 3루수 중 4번째로 많은 8개의 골드글러브가 이를 증명한다. 공격력 면에서도 준수했다. 통산 20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316홈런 1287타점 118도루, OPS 0.855를 기록했으며, 전체 17시즌 중 20홈런을 때려낸 적이 10차례였다. 한 차례 실버슬러거도 수상했고 2006년에는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한 해 14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 7번에 불과할 정도로 유리몸인 것이 아쉬웠다. 자연스레 명예의 전당 입성 선수들에 비하면 아쉬운 누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 탓에 첫해 득표율은 10.2%로 저조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극적인 반등을 했다. 강력한 후보들이 차례로 빠진 것도 있었지만, 세이버메트릭스 수비지표의 발달로 그의 가치가 재평가됐다. 그 결과 1년 차 10.2%에 불과했던 득표율이 17.2%→35.3%→52.9%→63.2%에 이어 6년 차인 올해는 76.3%로 급상승했다.
롤렌의 입성은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던 다른 후보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중견수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로 꼽히는 앤드루 존스(46)의 입성 여부다.
존스는 통산 17시즌 동안 2196경기에 출전, 타율 0.254, 434홈런 1289타점, OPS 0.823으로 타율은 아쉽지만, 한 해 51홈런을 기록을 할 정도로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진정한 그의 가치는 수비에 있어서 1998년부터 10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1990년대 후반부터 애틀랜타가 왕조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롤렌처럼 존스도 충분한 누적을 쌓지 못한 것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있어 걸림돌로 지적됐다. 역시 무릎 부상 등을 이유로 만 30세의 나이에 급격한 기량 저하를 겪었고 2018년 첫해에는 7.3%로 탈락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3년 차부터 19.4%→33.9%→41.4%로 표를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6년 차인 올해는 58.1%로 과반을 넘겼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롤렌의 명예의 전당 입성 소식을 전하면서 "존스가 토드 헬튼, 빌리 와그너, 개리 셰필드와 함께 (명예의 전당 투표에 있어) 역사적인 도약을 이뤄냈다"면서 "4년 전 존스의 직계 가족 외에 그가 득표율 60%에 근접하리라 누가 상상했을까. 존스는 앞으로 4년간 새로운 표를 100개 이상 받아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현재 투표 시스템 역사상 최초로 1년 차에 8% 미만이었던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눈여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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