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연출작 '웅남이', 캐비어로 끓인 알탕 [김나연의 사선]

김나연 기자  |  2023.03.18 10:00
웅남이 / 사진=영화 스틸컷
'혹시나'하고 봤던 '웅남이'는 '역시나'였다. 코미디언이 아닌 감독 박성광의 첫 상업 영화 도전에 총출동한 화려한 출연진. 마치 캐비어로 끓인 알탕 같은 영화 '웅남이'다.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어느 날 종복 기술원에서 비밀리에 관리하던 쌍둥이 반달곰이 사라지고, 이들을 수색하던 과학자 나복천(오달수 분)이 아내 장경숙(염혜란 분)과 함께 사람이 된 반달곰 중 한 아이를 발견해 자식으로 키우게 된다.

곰 특유의 무시무시한 힘과 스피드, 냄새, 순발력이 뛰어나 경찰이 됐지만, 곰인 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경찰 일을 그만둔다. 이후 자신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생긴 테러 조직의 2인자 이정학(박성웅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의 소원인 경찰 복귀를 위해 형사, 구독자 10명의 유튜버이자 소꿉친구 말봉(이이경 분) 등과 공조해 국제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수사대에 합류하게 된다.

웅남이 / 사진=영화 스틸컷
'웅남이'는 코미디언 박성광이 첫 상업영화 감독 출사표를 던진 작품이다. 무대 위에서 전 국민을 웃기던 그가 메가폰을 잡고, 카메라 뒤에 섰다. 개그맨으로서 성공을 거둔 박성광은 틈틈이 단편 영화를 작업하며 내공을 쌓아 왔고, '웅남이'를 통해 그 꿈을 펼치게 됐다.

그 자체로도 흥미를 안길 법 하지만,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웅남이'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됐다는 단군신화 모티브를 따왔다는 것은 신선하지만, 그 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정해놓은 결말로 향해 가기 위한 억지 전개들로 가득차 있다.

처음이라 욕심이 과했던 탓인지 코미디와 드라마를 양손에 잡고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못했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특히 웃음을 기대하는 관객들이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러닝 타임 곳곳에 존재하는 박성광표 코미디는 '개그콘서트' 속 콩트를 보는 듯하고, 극에 적절히 녹아들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웃음이 아닌 정색을 유발할 정도다. 물론 그의 노림수가 먹히는 듯한 장면도 있었지만, 극히 드문 수준이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웅남이'의 배우들은 두 말 할 나위 없다. 1인 2역을 맡은 박성웅은 코미디와 액션 느와를 오가며 극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는다. 여기에 이이경, 최민수, 오달수, 염혜란 등 또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120% 소화하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카메오도 반가울 만하다. 그러나 연기력이 아깝게만 느껴지는 '웅남이'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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