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27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다소 수척해진 얼굴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이날 유아인은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앞에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유아인은 어두운 표정을 유지한 채 법률대리인과 조사실로 들어갔다.
유아인의 첫 경찰 소환 조사는 당초 24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아인 측은 23일, 비공개 소환조사임에도 일정이 다 공개됐다는 이유로 출석 일정을 변경해 달라는 의사를 경찰 측에 전달했다.
당시 유아인 변호인 법률사무소 인피니티는 "엄홍식 씨는 현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부터 마약류 투약과 관련하여 수사를 받고 있으며, 마약범죄수사대로부터 24일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엄홍식 씨 소환이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하였고, 또한 고지 여부를 떠나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아인 측은 모든 언론에서 유아인이 24일에 출석한다는 사실이 기사화됐고, 그 중에는 경찰에서 유아인의 출석 일자를 확인해줬다는 기사도 있었다면서 "이로 인하여 엄홍식 씨 출석은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되었으며,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하다. 따라서 변호인으로서는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현재 유아인은 네 종류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으로부터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7일 유아인의 실거주지인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이태원동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경찰은 유아인이 미국에서 입국 당시 모발 채취를 할 때 공항에 함께 있었던 매니저와 지인 등을 13일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유아인은 업계 최고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인 변호사가 소속된 법률사무소를 선임했다. 유아인이 선임한 변호사는 2006년부터 11년간 검사로 근무한 인물로 2017년 12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합류했다. 현재는 김앤장이 아닌 'ㅇ' 법률사무소 소속이다.
해당 법률사무소에는 28년 전 검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후 대검찰청 차장 검사, 마약과장·조직범죄과장 등을 지낸 검사장 출신 변호사도 소속돼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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