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 깨운 홈런 한 방, 선발투수 확정에도 '방심'은 없다 [★부산]

부산=양정웅 기자  |  2023.03.27 22:34
롯데 나균안이 27일 사직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그토록 바라던 개막 선발진 합류가 확정됐다. 하지만 나균안(25·롯데 자이언츠)은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방을 얻어맞고도 웃음 지었다.

롯데는 27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6회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후 지난해 39경기에서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가능성을 보인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이미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다만 시범경기에서는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16일 사직 SSG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 21일 대구 삼성전 4이닝 10피안타(2홈런) 4탈삼진 6실점(4자책) 등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롯데는 나균안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확정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브리핑에서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박세웅, 한현희와 함께 나균안을 개막 선발 5인으로 점찍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은 캠프 때부터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로, 오늘(27일) 등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 나균안(왼쪽)이 27일 사직 KIA전에서 1루수 정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앞선 2경기와 달리 나균안은 초반 좋은 투구를 펼쳤다. 1회 초 2번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은 후 8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4회 초 박찬호와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위기를 만들었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주자를 삭제했다. 이어 최형우까지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순항하던 나균안은 5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2사 후 주효상에게 좌익수 쪽 안타를 내준 후 9번 김석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김도영에게도 안타를 맞았지만 박찬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72개의 공을 던진 나균안은 6회 초 이민석과 교체돼 투구를 마무리했다.

이날 나균안은 5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고, 장기인 포크볼을 비롯해 커터 역시 잘 들어갔다. 안타를 적지 않게 내주기는 했으나 투구 수 관리도 잘 이뤄졌다. 경기 후 서튼 감독도 "정규시즌 전 마지막 등판인데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고, 시즌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 피칭이었다"고 평가했다.

롯데 나균안이 27일 사직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나균안은 등판 후 "앞선 2경기에서도 결과는 안 좋았지만 공이나 느낌이 나쁘진 않았다"며 "결과가 안 따라주니 쫓기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선발등판을 하면서 나은 경기를 해 다행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균안은 "그 전 경기에서는 연타를 많이 맞았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봤는데 힘만 들어갔지 맞으면 안 될 카운트에 몰린 공이 많았다"면서 "오늘 같은 경우에는 제 공을 던지면서 빠른 카운트에 좀 타자가 치게끔 해야 되겠다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에 좋았다"고 자평했다.

투구 막판 얻어맞은 홈런도 나균안에게는 공부가 됐다. 하이 패스트볼을 요구한 포수의 리드보다 다소 낮게 던졌다가 장타를 허용한 그는 "그 공 하나로 느낀 점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시즌 들어가기 전에 좋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투구 순번으로 보면 나균안은 두산 베어스와 개막 2연전에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그는 지난해 두산전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42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진입에 대해 "시즌이 길기 때문에 안도하지 않고 풀타임을 목표로 잘 준비하겠다"고 밝힌 그는 두산전 강세를 언급하자 "싸워서 이겨야 하기에 좋은 생각만 하려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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