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협 "츄 탬퍼링 근거 미비"→블록베리 "바이포엠 입장 바꿨다"[인터뷰]

윤상근 기자  |  2023.04.04 11:24


그룹 이달의 소녀 츄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진행된 새 미니앨범 '미드나잇'(12:00)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와이낫?'은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자아를 추구하는 스토리가 담긴 업템포 일렉트로 팝 장르의 곡이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윤상근 스타뉴스 기자] 걸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로 활동한 츄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와의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상벌조정위원회(연매협)가 츄와 바이포엠의 탬퍼링(사전 접촉)에 대해 "근거가 미비하다"라고 밝혔다.

스타뉴스 확인 결과, 연매협은 최근 블록베리가 츄와 바이포엠스튜디오를 상대로 제기한 이중계약과 관련해 "근거가 미비하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 사안은 연매협이 아닌 사법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본안소송에서 판단될 내용"이라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츄와 블록베리는 서울북부지방법원 제12민사부(다) 심리로 전속계약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재판부가 츄가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민사소송 변론기일을 앞두고 조정기일을 열었지만 조정불성립이라는 결과를 맞이하면서 오는 6월 본안 소송을 재개하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다.

이에 대해 블록베리 고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저희 쪽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이상 이 이슈에 대해 논의할 부분은 없을 것 같다"라며 "바이포엠이 계약을 하려고 한 부분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사전접촉이라는 부분이 여러 의미가 있는데 명확한 기준점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판결을 내린 것 같고 바이포엠에서 입장을 바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본질이 흐트려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포엠과 츄가 계약을 했다는 언론 보도는 지금도 검색하면 나온다. 기사 내용을 봐도 양측이 접촉을 했던 시점이나 접촉 여부가 드러나는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라며 "연매협의 판결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라고 답했다.

츄는 이달의 소녀 멤버 중 유일하게 블록베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멤버. 다른 멤버들은 연예활동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만을 제기했지만 츄는 이 소송과 본안 소송을 모두 제출하며 블록베리와의 계약을 완전히 해지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내비쳤고 결국 2022년 3월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이 소송은 2021년 12월 접수됐으며 지금까지 변론기일이 3차례 진행됐고 재판부가 합의를 종용하며 조정 절차로 넘겼지만 합의에 실패, 조정불성립이 되는 등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의 활동 정산과 신뢰 파탄 등이 주요 쟁점이고 특히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인용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었다.

블록베리는 지난 2022년 11월 공식 팬카페 공지를 통해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제명,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충격을 안겼다. 블록베리는 "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난무했으나 당사와 이달의 소녀 멤버들은 소속팀의 발전과 팬들의 염려를 우려해 문제가 발생되지 않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왔다"라며 "최근 당시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바 사실이 소명됐다"라며 "회사 대표자가 스태프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중이며 이에 당사가 책임을 지고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사진=스타뉴스

블록베리는 츄 뿐만 아니라 이달의 소녀 타 멤버들과도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소속사 모드하우스가 17일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전희진, 김정은, 정진솔, 최예림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라며 "모드하우스는 전희진, 김정은, 정진솔, 최예림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팬 여러분과 아름다운 추억들을 더욱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힌 가운데 블록베리와 이달의 소녀 일본 활동 계약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유니버설재팬이 예의주시하고 "심각한 갈등이 될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더해지기도 했다.

이달의 소녀는 현재 멤버 전원이 블록베리와의 계약 해지 소송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전희진, 김정은, 정진솔, 최예림은 소속사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이외에 나머지 멤버 하슬 여진 이브 올리비아혜 고원은 패소 판결을 받았다. 또한 멤버 비비와 현진은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최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달의 소녀 다른 멤버들의 새 계약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 법적 대응을 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도 있기도 하고 계약 해지 소송도 안한 상황이고 유니버설재팬에서의 대응도 1~2주 안에는 답이 나올 것 같다. 계약이 1차적으로 유효하고 멤버들과 협의를 하면서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활동을 못하게 하려는 것보다 이달의 소녀라는 팀을 유지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중재 요청 같은 경우도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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