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끝내기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삼진 활약. 이날 경기를 마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385가 됐다.
샌디에이고가 3-4로 뒤진 9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데이비드 달이 애리조나 클로저 스캇 맥거프를 상대로 좌월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펫코 파크가 더욱 뜨거워졌다.
다음 타자는 김하성. 앞서 김하성은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다. 2회말에는 3루 땅볼, 4회말에는 투수 앞 땅볼, 7회말에는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각각 물러났다.
그러나 결국 9회 단 한 방으로 모든 걸 바꿔놓았다. 김하성은 초구와 2구째 볼을 침착하게 골라낸 뒤 3구째 스트라이크를 보냈다. 4구째는 볼. 김하성이 3-1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그리고 제 5구째. 맥거프의 슬라이더(145.1㎞)를 본 김하성은 지체없이 방망이를 제대로 힘차게 휘둘렀다. 타구는 그대로 맞아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김하성이 시즌 첫 홈런을 짜릿한 끝내기포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현지에서도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MLB.com은 김하성의 끝내기 세리머니 장면을 메인 화면에 소개한 뒤 "샌디에이고가 놀라운 마법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어떻게 김하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How can you not love Ha-Seong Kim?)"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은 자기 유니폼에 새겨질 이름 표기까지 바꾸며 의욕을 드러냈다. 종전에는 유니폼 뒷면에 'KIM'만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자신의 성(KIM) 앞에 이름의 이니셜(H.S)을 덧붙이기로 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김 씨 선수들과 차별을 두기 위해서였다. 김하성은 지난 겨울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팬들이 나를 김하성으로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유니폼에 이니셜을 붙인다면 팬들은 나를 '김' 대신 '김하성'으로 기억해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 개막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김하성을 볼 때마다 열광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열광했던 홈 팬들이었다. 허슬 플레이를 펼치는 김하성의 투혼에 늘 많은 박수를 보내는 현지 팬들이다. 5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애리조나전에서도 김하성이 첫 타석에 들어서자 홈 팬들은 "하성킴"을 힘차게 연호했다. 과연 그가 올 시즌 어디까지 날아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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