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계 매체 코디파이 베이스볼은 28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오타니는 1923년 이후 한 경기에서 8명의 타자를 삼진 처리하는 동시에 안타, 2루타, 3루타를 친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는 기록을 공유하며 "진지하게 딱 100년이 됐다. 그는 정말 미쳤다"고 경악했다. ESPN에 따르면 1923년 8월 26일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데이브 댄포스가 이 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및 3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는 2루타, 3루타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는 최초이자 개인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아쉽게 놓쳤다.
1회말 2사에서 오타니는 오클랜드 선발 JP 시어스의 스위퍼를 공략해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빠른 발로 1루에 먼저 도달하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3회말 1사 1, 3루에선 시어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생산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한숨을 고른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7-5로 앞선 6회말 2사에서 도밍고 아세베도의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 3루타를 기록했다.
대망의 8회말 마지막 타석, 1사 1, 2루에서 오타니가 걷어올린 리차드 러브레이디의 초구 슬라이더는 에인절 스타디움 중앙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홈런성 타구에 현지 중계진은 환호성과 함께 홈런콜을 준비했으나, 담장을 불과 몇 m 남겨두고 중견수 에스테우리 루이즈에게 잡히고 말았다. 만약 이 타구가 넘어갔다면 2019년 6월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8탈삼진 5실점 역투로 시즌 4승 및 100년 만의 기록을 달성해 아쉬움을 덜었다.
이날 오타니는 한 차례 큰 위기를 맞았다. 3회까지는 완벽했다.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갑자기 루이즈에게 몸에 맞는 볼에 이은 폭투, 코너 카펠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브렌트 루커는 오타니의 커터를 걷어 올려 우중월 스리런을 뽑았다. 오타니의 시즌 첫 피홈런.
위기는 계속됐다. 제이슨 피터슨을 맞히고 또 폭투를 하면서 무사 2루가 됐고 셰이 랭글리어스에게 중월 투런포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5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점수도 5-5 동점. 오타니가 한 경기 홈런 2개를 내준 것은 지난해 7월 2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에도 라이언 노다에게 2루타, 타일러 웨이드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삼진 2개도 함께 잡아내면서 길었던 4회초를 마무리했다. 이미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탓에 5회 에인절스가 2점을 더 뽑았을 때 승리 투수 조건만 채우고 내려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6회까지 버텼고 끝내 노다에게 8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집념과 헌신이 없었다면 없었을 100년 만의 대기록. 소식을 전한 코디파이 베이스볼의 SNS에는 "오타니는 인간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는 등 팬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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