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년 걸렸다' 34세 루키 감동의 ML 첫 타석, 관중 기립박수-공홈 메인 장식

양정웅 기자  |  2023.04.27 14:48
피츠버그 드류 매지가 27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8회 말 대타로 나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 드류 매지가 27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8회 말 대타로 나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무려 13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빅리그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드류 매지(34) 이야기다.

매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팀이 8-1로 크게 앞서던 8회 말 앤드류 매커친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부터 왼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파울을 만들어낸 매지는 타석 밖에서 오래 시간을 끌다 피치 클락 위반으로 자동 스트라이크를 선언받았다. 0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2구째를 커트한 그는 이어 높은 패스트볼을 참아냈다. 그러나 4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어찌 보면 평범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피츠버그는 8번 배지환이 3안타 3도루, 9번 제이슨 딜레이가 3안타 3타점을 터트리면서 맹활약했고, 마운드에서는 선발 로안시 콘트레라스가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8-1로 대승했다. 여기에 비하면 매지는 아무 것도 한 게 없었다.

그러나 매지는 경기에 나선 자체로도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매지가 타석에 들어서자 피츠버그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팀의 리더인 매커친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매지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매지를 조명하는 기사를 메인화면에 올려놨다.

MLB.com 메인 화면에 오른 드류 매지의 기사. /사진=MLB.com 홈페이지 갈무리
1989년생인 내야수 매지는 동료 배지환(24)보다도 열 살이나 많다. 애리조나 주립대를 나온 그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의 15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입단 동기로는 빅리그 통산 51승을 거둔 투수 제임슨 타이욘(1라운드)이 있었고, KBO 리그에서 뛰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3라운드)와 닉 킹험(4라운드)이 매지보다 훨씬 먼저 지명받았다.

이후 매지는 다저스, 클리블랜드, 미네소타, 필라델피아를 거쳤다. 2016년 드디어 트리플A까지 올라왔지만 이후로도 빅리그 데뷔는 요원했다. 미네소타 시절인 2021년 잠깐 콜업됐으나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다. 올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통산 1155경기를 뛰며 타율 0.254(3846타수 978안타), 46홈런 35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스프링캠프 26경기에서 타율 0.344, 3홈런 9타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매지는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지난 24일 중심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경조사 휴가로 빠지자 드디어 콜업됐다. 그리고 27일,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매지는 13년 만에 드디어 빅리그 경기에 나섰다.

피츠버그 드류 매지가 메이저리그 콜업 후 연습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 종료 후 장내 인터뷰를 한 매지는 "그들은 내게 인생의 전부다"며 부모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처음 프로에 왔을 때 바로 여기(PNC 파크)에 어머니와 함께 와 사인했다"며 "어머니는 정신적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다. 또한 아버지는 내게 역경을 이겨나가는 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매지는 "어떤 것이든 불가능은 없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며 조언을 남겼다. 인터뷰 진행자도 "좋은 충고였다"며 감탄할 정도였다.

매지는 이제 레이놀즈가 돌아오면서 마이너리그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컵 오브 커피'(마이너리그에서 잠깐 1군으로 왔다가 다시 내려가는 일)가 될 것이다.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SNS를 통해 "매지는 이제 영원히 메이저리거로 남을 것이다"고 말하며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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