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3R 지명권까지' 키움이 위너? "우리도 필승조 내주잖아요"

김동윤 기자  |  2023.04.27 14:36
이원석./사진=삼성 라이온즈
고형욱 키움 히어로즈 단장이 최근 부진했던 김태훈(31)으로 이원석(37)에 3라운드 신인 지명권까지 받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고형욱 단장은 2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어떻게 3라운드 지명권까지 얻게 됐냐는 물음에 "우리도 필승조 내주잖아요"라고 명쾌하게 답을 내놓았다.

앞서 키움과 삼성은 "내야수 이원석,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상 삼성)과 투수 김태훈(키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 못 했던 깜짝 트레이드였다. 키움과 삼성도 오랜 시간 서로를 생각하고 한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고 단장에 따르면 4월 20일 고척 키움-삼성전 당시 실무자들끼리 티타임을 갖다가 이야기가 나왔고, 25일 KBO 실행위원회에서 두 팀 단장이 직접 만나 합의를 마쳤다.

트레이드 밸런스에 대해서는 삼성이 고점의 노장으로 저점의 필승조를 잘 사왔다는 의견과 키움이 우승을 위해 뜨거운 타격감의 베테랑을 필요한 순간 적절히 영입해 위너(Winner)라는 의견까지 반응이 다양하다. 김태훈이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5.87까지 치솟은 반면, 이원석은 타율 0.362,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9로 최고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하지만 3라운드 신인 지명권까지 받아낸 것은 키움의 수완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고 단장은 "어떻게 설득했다기보다는 현시점에서 무게감을 따지면 투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김태훈은 최근 2경기에서 좋지 않았지만, 필승조뿐 아니라 세이브도 가능한 투수다. 삼성에서도 그 부분을 높게 평가했을 것이고 우리도 필승조를 내주는지라 어느 정도 카드가 맞아야 한다고 판단해 지명권을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훈./사진=키움 히어로즈

두 팀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도 빠른 트레이드의 이유가 됐다. 현재 키움은 팀 타율 0.247(리그 9위), OPS 0.677(리그 8위)로 타선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삼성은 평균자책점 4.70(리그 8위)으로 불펜이 부실해졌다.

고 단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이원석의 컨디션이 좋다는 거다. 그 외에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타선의 균형을 생각했다. 우리가 좋은 좌타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우타자 이원석이 합류하면 좌우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봤다. 그렇게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하고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휘집과 송성문이 있는 3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판단했을 때 1루가 아쉽다고 봤다. 박주홍, 김건희, 전병우 등에게 기회를 주고 있지만, 다 합쳐서 타율이 1할 1푼 정도(키움 1루수 타율 0.119)밖에 되지 않는다. 아마 현장에서 3루로도 기용하겠지만, 1루에 기용한다면 내야 수비도 탄탄해지고 공격력이 살아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1루수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개막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초반 성적을 노리고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진행했다는 시선도 있다. 올 시즌은 9월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어 초반에 승수를 쌓아놓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 만 24세 이하,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가 최대 3명씩 차출되는데 키움은 이정후, 김혜성, 김재웅 등 주축 선수의 이탈이 예상돼 그때까지 최대한 승리를 챙겨놓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고 단장의 생각은 세간의 시선과 달랐다. 그는 "전혀 상관없다. 그때 누가 뽑힐지 모를 일이고 솔직히 우리는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타격이 많이 없다고 본다. 우리는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척돔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이 시작할 쯤이면 (기상 악화로 취소 경기가 많은) 다른 팀과 달리 남는 경기가 얼마 없다. 그런 것에 상관 없이 1년 내내 최선을 다해야 하고, 초반에 승수를 쌓는다기보다는 현장에 좋은 선수를 많이 확보해 주려는 생각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키움은 2024 드래프트에서만 상위 30명 중 5명(9번, 16번, 19번, 24번, 29번)을 확보하게 됐다. 고 단장은 "좋은 순위의 지명권을 다수 확보했지만, 잘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4월 초부터 아마추어 대회를 돌아다니면서 흐름을 파악하는 중이다. 고교야구 SSG 이마트배는 전 경기 직관했고 대학 야구까지 전국을 돌면서 섬세하게 관찰하고 있다"면서 "아직 어떠한 방향성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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