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사람들의 주식은 빵. 그와 동시에 이탈리아 세리에A SSC 나폴리가 경쟁팀들을 물리치고 김민재(27)를 영입한 키워드였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이 찰떡같은 비유로 매일 구단을 조른 결과, 나폴리는 33년 만의 세리에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28일(한국시간) "칼리두 쿨리발리(32)가 첼시로 팔렸을 때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에게 김민재를 사달라고 매일 졸랐다"고 밝혔다.
지난 여름 나폴리는 8시즌 간 수비진 핵심이었던 쿨리발리와 이별했다.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많은 센터백 유망주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스팔레티 감독의 선택은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김민재였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의 영상을 추천받아 찾아보고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도 쉽지만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선호했고 프랑스 리그앙의 스타드 렌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아레아 나폴리는 "어느 시점까지 김민재와 협상이 복잡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폴리의 인내심 덕분에 이적이 성사됐다. 성사됐을 때 가장 행복해했던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이 스팔레티 감독이었다"고 전했다.
스팔레티 감독의 안목은 옳았고 나폴리의 인내는 보람이 있었다.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은 것도 모자라 리그를 넘어 유럽무대를 호령하기 시작했다. 리그 초반 팀의 무패행진을 이끌면서 나폴리를 세리에A 1위로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최고 성적인 8강까지 진출시켰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좌절됐지만, 리그 우승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리그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5승 3무 3패(승점 78)로 2위 SS 라치오(18승 7무 6패·승점 61)와 승점 차만 17점이다. 빠르면 이번 주말 볼 수도 있다. 30일 32라운드에서 나폴리가 리그 14위 살레르니타나와 만나는 반면, 라치오는 현재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강팀 인테르와 만난다. 만약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를 꺾고 라치오가 인테르에 진다면 승점 6점 차가 돼 우승이 확정된다. 그렇게 된다면 전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이자 나폴리의 3번째 리그 우승이다.
이 과정에 수비진 핵심 김민재가 있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아레아 나폴리는 "지운톨리 단장의 업적은 칭찬할 만했다"며 "(올 시즌) 나폴리뿐 아니라 세리에 A 최고의 영입 중 하나는 확실히 김민재일 것이다. 김민재는 팬들의 마음 속 쿨리발리의 존재를 지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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