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할란카운티'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배우 안재욱, 이건명, 임태경, 이홍기, 박장현, 홍주찬, 김륜호, 안세하, 강성진 등과 유병은 연출, 강진명 작곡가가 참석했다.
'할란카운티'는 1976년 미국 중남부 켄터키주의 광산 마을 할란카운티에서 이스트 오버 광산의 광부 존이 회사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다.
유병은은 "2017년에 처음 썼고 오랜 시간이 지나 새로운 시즌을 맞았다. 이 공연을 다시 올릴 때 같은 메시지, 어떤 얘기를 할까에 대해 작업했다. 그러면서 존의 서사를 느꼈다. 존이란 다음 세대 역사를 이어가는 희생하는 어른 서사 중심으로 작업했다"라며 "아무래도 그전까진 작은 회사를 만들어 작업하다가 좋은 제작사를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하다 보니 세트도 좀 커지고 원 세트에서 표현 못 했던 걸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있었던 나탈리 서사는 개인의 서사 변화는 없다. 존이란 캐릭터 서사가 늘어나면서 나탈리의 작은 용기가 시작돼 의미를 두면 좀 바뀐 거 같다. 엘레나는 할라카운티의 유일한 여성 광부였다"라며 "지난 시즌엔 1막에서 추방 당하고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번엔 같이 일하고 갱도에 뛰어들어서 구하는 여성 광부의 서사를 표현하고자 추가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마 누구나 정치적인 메시지나 이념적 생각 등 생각하기에 맞는 걸 갖는 타이밍이 있는 거 같다. 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아이들을 키우고 살다 보니 예술인 복지에 관심이 커졌다"라며 "정치적인 분들이 해결해야 하는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러다 있어선 안 될 사고가 나면서 한국 문화, 경제, 기술 등 발전하지만 정치는 발전하지 못한다는 암흑의 시기를 느꼈다"라며 "존, 다니엘, 모리슨, 각자 광부들마저도 각자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촛불 집회하고 누군가는 태극기 집회하는, 각자의 외침을 담고 싶었다. 이전에 말이 너무 많다는 평을 듣고 많이 쳐냈다. 러닝타임을 10분 줄이면서 조율하려고 노력했다. 이번엔 또 자유를 말한다"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이번 '할란카운티'에는 광부들의 삶을 그리다 보니 흑인 차별, 노예, 노조 등을 다룬다. 강성진은 "내가 개인적으로 받은 디렉션은 하나다. 빛이 밝을 수 있도록 보이는 어둠을 담당해달라고 했다. 이전엔 나탈리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있어 불호 후기를 받았다. 그래서 다음엔 존을 노린다. 그런데 존의 캐스팅을 보니 범접할 수 없을 정도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재욱은 "첫 시즌에서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았다고 들었다. 시즌마다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거듭되는 회의가 있던 걸 잘 알았다. 그러던 중, '할란 카운티'의 이야기가 많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흑인 노예에 대한 부각이 된다기보단 광산 안에서 일어나는 갱도들의 삶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
는 "이걸 보여주기 위해선 투쟁하는 광부들의 삶을 다뤄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존의 역할이 커졌다. 나한테도 좋은 기회였다. 코로나19가 마무리되고 무대에 다시 오른 선후배들의 열정이 무대에서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라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관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성실한 땀을 흘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에 시작한 '할란카운티'는 오는 7월 1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