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10차전에서 7⅓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 시즌 6승(6패) 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데뷔한 문동주는 부상과 부침을 겪었고 올 시즌 한 단계 진보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16경기에서 83이닝을 소화하며 첫 풀타임 시즌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평균자책점(ERA) 또한 3.47로 팀 선발진 가운데 펠릭스 페냐(2.83) 다음으로 낮다.
이날도 7회까지 압도적인 피칭을 펼치다가 투구수가 100구를 넘어가며 다소 흔들린 게 옥에 티일 뿐이었다. 문동주는 이날 종전 개인 최다 투구수(101구)를 넘어 108구를 뿌리는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이런 보물 같은 투수의 시즌이 제한적이라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최원호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문동주가 내일(12일) 등판하면 후반기 7경기 정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비가 안와서 정상적으로 던진다면 8월 마지막 주 정도에 끝난다. 비가 오면 조금 미뤄질 수 있지만 총 115이닝에서 최대 120이닝 정도로 던지게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단국대학교에서 체육학 석사와 운동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최원호 피칭연구소'를 설립해 투수 전문가로서 입지를 탄탄히한 뒤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에서도 14시즌 동안 활약했던 투수다.
누구보다 투수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지도자다. 그렇기에 한국을 빛낼 기대주가 오랫동안 활약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도 명확히 알고 있었다.
최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10이닝 정도를 던져도 130이닝 이하가 되도록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8월 말 정도에 (개인 일정이) 끝나면 대회까지 3주 정도가 남으니 한국시리즈까지 등판하고 가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컨디션에서 가는 것이다. 본인이 더 편할 것이다. 보통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3주 정도 쉬고 나서면 훨씬 공이 좋아지곤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 일정을 소화한 문동주는 7이닝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고 개인 최다인 108구를 던지며 8회 1사까지 책임졌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앞으로 2주간 쉬기 때문에 오늘 문동주를 길게 가져가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8회까지 올라와 최소실점으로 역투해줬다"고 칭찬했다.
문동주는 시즌 조기 마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오늘 경기가 있어서 생각을 안 해봤다"는 그는 "사실 내가 컨디션 조절을 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밖에도 최 감독은 젊고 유망한 투수들을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공을 바탕으로 마무리 욕심을 나타냈던 신인 김서현(19)이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선발 수업을 시키고 있다.
최 감독은 11일 경기 전 "선발로 시작해서 다양한 경험 토대가 돼야 나중에 불펜 전환해도 훨씬 성공 확률이 높다. 처음부터 불펜하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다. 위기 상황 경험을 못한다. 불펜에선 위기를 겪도록 놔두지 않기 때문"이라며 "또 선발 투수 여러 덕목 중 하나는 건강한 신체다. 그렇기에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에 들어오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3경기에 나섰고 특히 지난 6일 경기에선 5⅔이닝 7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후반기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김)서현이가 목요일(13일) 등판 예정인데 결과 보고 생각하고 있다. 장민재와 둘 중 더 좋은 선수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문동주가 자리를 비우게 될 9월 이후 김서현이 그 자리를 메워주는 것이다. 불 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우투수라는 점에서 공통 분모가 있기에 김서현이 연착륙한다면 공백을 최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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