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48)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토크 프로그램 'The overlap'을 통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알리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바 없는 솔직한 고백이었다. 그는 "내 친모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난 6살에 모친의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난 7살에 담배를 피웠고 8살부터 마약을 거래했다"고 털어놨다.
알리는 제대로 된 교육 없이 친모에게 방치됐다. 이런 안 좋은 상황에서 알리를 구한 건 새 가족이었다. 알리는 "난 12살 때 새 부모에게 입양됐다. 그들은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계속 도와줬다"고 전했다.
알리의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적 불안정함은 선수가 돼서도 계속됐다. 매일 밤 술과 파티를 즐겼고 결국 수면제 중독에 빠졌다. 알리는 "수면제에 중독됐었고 정신 건강 문제로 병원에 다녔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불행한 가정사를 겪었다. 이로 인해 나는 술과 자극적인 것들에 의존했다. 아침에 일어나 훈련장에 오면 항상 웃고 행복한 척하고 극복한 척 행동했지만 속에서는 나와의 싸움에서 항상 졌다. 이후 불면증에 시달렸고 수면제에 중독됐다"고 털어놨다.
알리는 19세였던 2015년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눈에 들어 MK돈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 최고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후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특히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이른바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맹위를 떨쳤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유로 대회와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2019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나고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점 내리막을 걸었다. 부진은 길어졌고 2021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온 뒤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결국 지난해 1월 오랫동안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알리는 정신적 치료를 위해 재활시설을 다녔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튀르키예에서 뛰고 잉글랜드로 돌아왔을 때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됐다. 정신 건강을 위해 재활시설을 가야 했고 6주를 다녔다"며 "당시 에버튼은 나를 100%로 이해해주고 지지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의 많은 사람이 날 도와주고 싶어했다.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많이 물었다. 하지만 난 스스로 해결하고 싶었고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3주 전 재활시설에서 나왔다. 이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알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네빌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 인생에서 나눈 대회 중 가장 감정적이고 어려웠던 인터뷰였다. 하지만 영감을 주는 대화였다"고 전했다.
알리의 용기 있는 고백에 친구 손흥민도 반응했다. 둘은 토트넘에서 7시즌을 함께 보내며 알리가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 환상적인 호흡과 친분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너의 용기 있는 말이 많은 사람을 도울 거야. 네가 자랑스럽다 친구"라며 알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DESK 라인'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해리 케인도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공개한 알리가 자랑스럽다"며 인터뷰 영상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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