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54) LG 트윈스 단장이 자신했던 대형 포수 유망주 김범석(19·LG 트윈스)이 퓨처스 올스타 MVP를 수상하며 커리어의 시작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북부리그 올스타 팀(한화, LG, 고양, SSG, 두산)은 14일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위치한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남부리그 올스타(상무, NC, 삼성, 롯데, KT, KIA) 팀에 9-7로 승리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1승 2무 8패로 절대 열세에 몰려 있던 북부 올스타는 2011년 3-2 승리 후 12년 만에 2승째를 거뒀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LG 신인 김범석이었다. 첫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김범석은 북부 올스타가 4-3으로 앞선 5회말 2사 1, 2루에서 쐐기 스리런포를 날렸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속도 시속 170㎞, 비거리 128.3m의 대형 홈런포였다. 뒤이어 양 팀이 7-7 동점이 된 7회말에는 김건이(SSG)의 역전 적시타에 이어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김범석은 "퓨처스 올스타에 뽑혀 영광이었는데 MVP까지 받게 돼 기분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1군에서 (오)지환 선배님이 첫 홈런을 치고 한 세리머니인데 나도 1군이든 2군이든 같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에서 했다"면서 "오늘의 좋은 결과가 1군에 가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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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간절했던 퓨처스 올스타전, 하늘도 도왔다... 어릴 적 놀러왔던 사직에서 고향팬들에게 대형 축포 선사━
경남 김해 출신에 김해삼성초-경남중-경남고를 졸업한 김범석에게 사직야구장은 익숙한 곳이었다. 김범석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항상 이곳에서 야구를 봤었는데 야구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고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난다. 그래서 아침에 도착했을 때 기분이 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5남매의 맏이인 김범석의 활약을 보기 위해 부산 곳곳에서 가족·친지들이 다 모였다. 그 때문에 비가 안 오길 간절히 바란 상황. 김범석은 "내가 동생이 많아서 대가족인데 다 오신다고 했다. 아는 지인분들도 많이 오신다. 그래서 비가 빨리 그쳐서 꼭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북부 올스타가 4-3으로 앞선 5회말 2사 1, 2루에서 김범석은 한재승(NC)의 시속 143km 직구를 통타한 타구는 사직구장 좌중월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범석은 "맞는 순간 직감했다. 첫 두 타석 타이밍이 늦는 경향이 있어서 힘 빼고 앞에서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한 김범석은 12년 전 김남석 이후 LG 소속으로 두 번째 퓨처스 올스타 MVP를 수상했다. 이날 받은 상금 200만 원은 퓨처스 팀에 커피차를 돌린다는 계획.
경기 후 김범석은 "가족들부터 지인들까지 많이 왔는데 거기서부터 힘이 더 나지 않았나 싶다. 어렸을 때부터 사직 구장 근처에서 학교를 다니고 야구장도 많이 와서 감회가 새로웠는데 기운을 더 받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LG가 지명한 김범석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포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고교 대회에서 나무 배트를 사용한 이후 가장 많은 홈런(10개)을 때려냈고 경남고 시절 주전 포수로서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며 공·수 양쪽에서 인정받았다. 차명석 단장뿐 아니라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역시 "어떻게 고등학생이 홈런을 10개나 치나. 나보다 솔직히 더 잘 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그 가능성을 첫해부터 보여주고 있는 김범석이다. 올해 퓨처스리그 47경기 타율 0.306(157타수 48안타) 6홈런 27타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497을 기록 중이며, 지난 6월 3일에는 1군 무대도 밟았다. 1군 2경기에서는 아직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염경엽 LG 감독으로부터 "타석에서 대처하는 모습이나 스윙하는 모습을 봤을 때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고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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