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팀 슈프림 촌부리(태국)를 이끄는 나타폰 스리사무트나크 감독이 월드클래스 김연경(35·흥국생명)과 맞대결일 무산됐음에도 활짝 웃었다. 아쉬움을 갖기보단 한국으로의 기분 좋은 나들이를 원없이 즐기고자 했다.
나타폰 감독이 이끄는 슈프림은 1일 오후 7시 경상북도 구미시 광평동의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흥국생명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양 팀 모두 첫 경기에서 진 탓에 이번 경기에서 진다면 사실상 탈락이 유력하다. 경기 전 나타폰 감독은 "흥국생명도 지난 경기에서 졌다고 들었다. 그래서 오늘 관중분들이 재미있는 경기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저번 경기는 서브로 인해 당황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오늘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슈프림은 태국 리그 우승 3회, 준우승 4회를 기록한 명문으로 유소년 육성에도 공을 들이는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외팀과 교류를 통해 선수들에게 다양한 국제 경험을 심어주고 아시아 스포츠 시장을 확대해 보자는 취지에서 한국배구연맹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해외팀을 초청했다.
태국에서 김연경급 인기를 자랑하는 플룸짓 씽카우(40·미들블로커)를 포함해 총 1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윌라반 아피냐폼(39·리베로), 와라폼 품자로엔(38·세터) 등 베테랑들부터 남풍 카마트(34), 왓챠리야 누안잠(27), 최연소지만 187cm로 가장 큰 키를 자랑하는 수피와디 판윌라이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유가 있는 구성이었다. 최근 태국 여자배구는 국제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달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에 0-3 셧아웃 패배를 안길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한국배구연맹의 초청에 응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나타폰 감독은 "다른 나라에서 초청이 오면 많이 보내고 있다. 나라별로 팀별로 다 다른 배구를 하는데 그런 걸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배들과 함께 시간 보내면서 많이 듣고 배우길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그런 면에서 '월드클래스' 김연경과 함께 경기하는 것은 최상의 경험이었을 테지만, 김연경의 이번 대회 출전이 불발되면서 함께 코트에 서진 못하게 됐다. 하지만 사령탑의 얼굴에는 미련조차 없었다. 경기에 임했던 슈프림 선수단의 얼굴에도 그늘은 없었다.
나타폰 감독은 "우리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웠으면 한다.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우리나라에서도 슈퍼스타처럼 유명하다. 우리 선수들도 나중에 그들처럼 그렇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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