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미소' 안세영, 세계선수권 역사 쓰고 금의환향 "그랜드슬램 목표, AG-올림픽도 우승하겠다" 세계 1위의 당찬 포부

박재호 기자  |  2023.08.29 16:54
안세영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금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세영. /사진=뉴스1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의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었다. 그의 역사는 이제 막 시작이다.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사를 쓴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안세영이 한국 선수 최초로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고 서승재-채유정이 혼합복식을, 서승재-강민혁이 남자복식을 제패했다. 김소영-공희용은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7일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6위)을 2-0(21-12 21-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정평이 난 마린도 안세영의 '늪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안세영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몸놀림이 가벼워졌고 특유의 네트 플레이와 끈질긴 수비로 마린을 괴롭혔다. 별다른 위기 없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마린을 가볍게 꺾었다.

안세영이 지난 27일(한국시간) BWF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세영(오른쪽)이 카롤리나 마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로써 안세영은 1977년 창설된 배드민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방수현도 1993년 영국 대회에서 거둔 준우승이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일본 대회에서는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패해 동메달에 만족했지만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자 중 하나로 우뚝 섰다. 또 시즌 8승째를 거두며 BWF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안세영(가운데). /사진=뉴시스
활짝 웃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안세영은 웃는 얼굴로 공항에 나타났다. 그는 "랭킹 1위에 오른 뒤 처음 출전한 대회여서 부담이 컸지만 자신감으로 잘 풀어내 1위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안세영은 우승까지 가는 매 경기가 고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4강에서 난적 천위페이(중국·3위)를 만났을 때 워낙 까다로운 선수라 긴장했다. 하지만 내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하다 보니 수월하게 풀렸다"고 떠올렸다. 이어 열린 결승전에 대해서는 "결승 2세트 11-10 접전 상황에서 감독님이 '자신있게 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이후부턴 잘 즐겼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본인 장점에 대해 "나는 한 방에 경기를 끝내는 강력한 스매싱은 없다. 대신 상대에게 1구를 주고 그것을 받아낸 뒤 2구에서 공격 변화를 꾀하는 것을 연습했는데 실전에서 잘 먹혀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학교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안세영. /사진=뉴시스
안세영은 여전히 우승에 목 마르다. 다음 달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 탈락한 아픔이 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목표는 자신 있게 금메달이다.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욕심을 내면 안 될 때가 많다. 눈앞에 한 경기만 바라보며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세영의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 그는 늘 더 큰 꿈을 꾼다. 안세영은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다.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으니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휩쓸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세영은 "이제 모든 선수가 나를 분석하는 입장이 됐다. 중요한 경기에서 얼마나 긴장을 빨리 푸냐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것이다. 상대의 경기 변화까지 다 대비해서 연습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영. /AFPBBNews=뉴스1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서 미소 짓고 있는 안세영(왼쪽 두 번째). /AFPBBNews=뉴스1
안세영. /AFPBBNews=뉴스1
안세영은 지난 2019년 프랑스 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을 따낸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2021 도쿄 올림픽에서 천적 천위페이에게 8강에서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패배는 안세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코리아 오픈에서 무실세트 우승을 이뤘고 페로두아 마스터즈에서 천위페이를 잡아냈다. 이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에서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했다. 지난달 23일엔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코리아 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일본 오픈에서도 2주 연속 우승했다.

이제 안세영은 모든 선수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안세영과 맞붙은 선수들은 경기 중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무너지고 있다. 안세영은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해 쉽게 득점하는 경우가 늘었고, 약점으로 평가받던 공격도 점점 위력을 더하고 있다. 어느덧 안세영은 빈틈이 보이지 않는 세계 최강 선수로 성장했다.

안세영. /AFPBBNews=뉴스1
안세영(왼쪽 두 번째)이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세영.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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