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해도 방심 없다' LG 베스트 라인업 총출동, 0:3→5:3→5:6→7:6 초접전 끝 엘롯라시코 승리로 챔피언 자축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  2023.10.04 22:20
LG 선수단이 4일 사직 롯데전을 두고 미팅을 하고 있다.
LG 오지환(가운데)이 4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 초 1타점 내야안타를 친 뒤 1루에 살아나갔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에도 LG 트윈스는 고삐를 풀지 않았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선 LG가 정상 등극을 자축하는 승리를 챙겼다.

LG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7-6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LG는 29년 만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가 없었던 상황에서 1위 경쟁자였던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나란히 패배하면서 LG에 남았던 매직넘버 1이 사라졌다. 부산 원정을 위해 버스를 타고 내려가던 LG 선수단은 우승 확정 소식에 환호했다고 한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축하연을 열기로 계획한 LG는 초반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먼저 3점을 내줬다. 그러나 곧 전열을 가다듬은 LG는 4회 상대의 연이은 실책에 힘입어 한 점 차로 추격했고, 6회 3점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어 9회 초 2점을 올리며 끝내 우승 자축의 의미가 담긴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46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선발 이인복이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지만, 역시 오랜만에 복귀한 필승조 구승민이 3점을 내주면서 리드를 날리고 말았다. 8회 말 유강남의 투런포 등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뒷문이 무너지며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4일 롯데 선발 이인복.


10월 4일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총 관중 6970명)


- LG 트윈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김민성(3루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

- 롯데 자이언츠: 안권수(우익수)-황성빈(좌익수)-정훈(1루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김민석(중견수)-이학주(3루수)-박승욱(2루수). 선발투수는 이인복.

LG는 우승 확정 후에도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렀다. 10월 6일 홈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할 때까지 베스트로 경기에 나올 예정인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와 주장 오지환에게 '이제 정해졌으니 힘든 사람은 내게 얘기하고, 부담스러우면 주장에게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LG 염경엽 감독.


'베스트 라인업' LG 상대 초반 분위기 가져온 롯데


롯데 전준우(왼쪽)가 4일 사직 LG전에서 3회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주도했다. 2회 말 롯데는 1사 후 유강남이 3루 베이스를 때리는 안타로 살아나갔고, 이어 김민석이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LG의 중계 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유강남이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3회에는 1사 후 정훈의 우전안타에 이어 전준우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6호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3-0으로 달아났다.

LG도 몇 차례 기회가 있었다. 2회 초에는 1사 후 오지환이 안타로 살아나간 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동원의 볼넷으로 1, 2루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7번 문성주가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3회에는 도루왕 경쟁에 나서는 신민재가 내야안타로 나간 후 2루를 훔치는 데는 성공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3루 도루 시도는 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LG는 상대의 실책을 틈타 득점을 올렸다. 4회 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했고, 5번 오지환과 6번 박동원의 연속 안타까지 나왔다. 여기서 중견수 김민석의 홈 송구가 빗나가면서 김현수가 홈을 밟으며 주자 2, 3루가 됐다. 이어 문성주의 희생플라이로 LG는 2-3까지 쫓아갔다.

LG 김현수(맨 오른쪽)가 4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 초 상대 실책 속 3루로 내달리고 있다.


주전 빼지 않은 LG, 마지막 찬스서 뒷심 발휘해 끝내 우승 자축


롯데는 선발 이인복이 내려간 후 6회부터 리드를 지키기 위해 이날 1군에 복귀한 셋업맨 구승민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구승민은 첫 타자 오스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불안감을 노출했고, 다음 타자 오지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리드를 날렸다. LG는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민성의 적시타와 신민재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스코어를 5-3으로 뒤집었다.

롯데 유강남(왼쪽)이 4일 사직 LG전에서 8회 말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이대로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롯데는 8회 말 바뀐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전준우의 안타에 이어 노진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며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44로 감이 좋았던 유강남이 친정팀을 상대로 좌중간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폭발시키며 경기는 6-5 롯데 리드로 다시 바뀌었다.

이대로 롯데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9회 초 다시 요동쳤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홍창기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와 도루로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여기서 LG는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고, 2사 후 오지환의 타구가 투수 김원중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 지역으로 향하면서 다시 7-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스틴을 제외한 주전 선수들을 빼지 않았던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LG는 백승현과 최동환으로 9회 말을 막으며 리드를 지켰다.

LG 김현수(맨 왼쪽)가 4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 초 1타점 내야 땅볼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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