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무빙', 헌신적인 母 참고해 연기..칭찬에 울컥"[28회 BIFF]

부산=김나연 기자  |  2023.10.07 20:56
배우 한효주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2023.10.04 /사진=김창현
배우 한효주가 '무빙'의 공개 전날 많이 떨렸다고 밝히며 캐릭터를 위해 엄마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7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액터스 하우스가 개최된 가운데, 한효주가 참석해 관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효주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제 배우 인생에서 그동안 걸어왔던 필모그래피를 얘기해 볼 자리가 없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겠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효주는 "'무빙'을 제안받았을 때, 33살이었다. 고3 아들 엄마라고 하는데 내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없었다. 늘 그런 것 같다. 저는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가고 싶어 하고, 새로운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어렵지만 뭔가를 해냈을 때 더 희열을 느낀다"며 "다만, 평가받는 건 매 작품 두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공개돼 큰 사랑을 받은 디즈니+ '무빙'에 대해 "너무 떨려서 잘 못 잤다. 제가 몸이 예민한지 아프기도 하고, 힘들었다. 다행히 공개되고 나서 보신 분들이 너무 재밌다고 인사해 주시니까 눈물 날 것 같더라. 욕만 안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사랑받는 게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빙'의 마지막 회를 극장에서 함께 보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제 옆자리에 엄마가 앉아있었다. 좋은 말을 잘 안 하시는 분인데 '잘했다' 한마디를 하시더라. 뭉클했다"며 "저는 엄마 역할이 처음이었는데 '우리 엄마를 연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가 자식에게 희생하고, 가족을 위해 사는 헌신적인 엄마다. 엄마는 여자로서의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미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엄마를 많이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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