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9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렀다. NC는 지난 2020년 통합우승 시즌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NC는 올 시즌 75승 67패 2무, 승률 0.528의 성적으로 4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한때 2위를 노려봤고, 시즌 막판까지 3위 경쟁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100% 만족하기는 어려운 결과다. 하지만 NC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목표 하나를 이루게 됐다. 바로 창원NC파크에서의 가을야구였다.
'엔팍(창원NC파크) 가을야구'는 NC의 숙명과도 같은 과제였다. 지난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에서 메이저리그급 최신식 야구장으로 정평이 난 상황이다. 하지만 NC는 이런 구장에서 단 한 경기도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개장 첫 해인 2019년에는 5위에 올랐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에 패배하며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일정 문제로 인해 중립구장(고척 스카이돔) 경기로 열리면서 이때도 무산됐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엔팍 가을야구'를 시즌 목표로 삼았다. 중심타자 박민우는 시즌 초 스타뉴스에 "이렇게 좋은 야구장이 지어지고 홈구장으로 쓰는 팀이 우승을 했는데 한 번도 그 구장에서 가을야구를 못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보여드려야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도리라고 할 수 있다"며 "매년 그 약속을 했는데 한 번도 못 지켜서 올해는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인권 감독 역시 신년사에서 "NC를 사랑해주시는 팬 앞에서 창원 NC파크에서 가을야구하도록 선수들과 합심해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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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두고 NC 구단은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 우선 경기장을 포스트시즌 분위기로 꾸몄다. 외부 벽에 포스트시즌 로고가 새겨진 대형 통천을 걸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내야 콘코스에는 주장 손아섭의 '지치면 진다. 하지만 미치면 이긴다. 오늘 우리는 미친다' 등 선수들의 명언이 새겨진 현수막을 걸었다.또한 이날 창원NC파크를 찾아온 팬들에게 포스트시즌용 응원타올 7000개와 휴대폰 플래시 스티커 3000개를 배포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응원타올과 응원봉을 들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공룡좌는 "많은 NC 팬이 염원한 창원NC파크에서의 첫 가을야구에 팬을 대표해 시구를 하게 되어 영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장 손아섭 선수를 필두로 선수단이 힘을 모아줬기에 4위라는 성적을 만들어 줬고, 감사하게도 NC 팬들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 같다. 처음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축제인만큼 마지막까지 다 같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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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들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0-3으로 뒤지던 4회 말 NC는 서호철의 역전 그랜드슬램과 김형준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단숨에 5-3 역전에 성공했다. 5회 초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5회 말 공격에서 상대 폭투에 힘입어 다시 6-5 리드를 잡았다. 이어 7회 말 1사 만루에서 4회의 영웅 서호철이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NC는 8-5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8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김형준의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무려 6득점을 올린 NC는 결국 14-9로 대승을 거두며 창원NC파크에서의 첫 가을야구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창원NC파크를 찾은 팬들은 1만 2299명이었다. 비록 기대했던 매진은 되지 않았지만, 내야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선수들의 활약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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