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호주를 3-2로 꺾었다.
7회까지 한국을 응원하는 1루쪽 관중석은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다. 선발 문동주가 6회 선두타자 알렉스 홀에게 솔로포를 맞아 1-2로 뒤처진 것이 시작이었다. 7회 공격에서도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7회초 호주가 최지민의 역투에 밀려 무득점으로 끝났으나 1사 만루로 분위기를 이어간 것과 달리, 한국은 7회말 1사 2루에서 문현빈의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8회 최지민을 대신해 올라온 최승용이 탈삼진쇼로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첫 타자 크리스토퍼 버크는 초구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2스트라이크 1볼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고 바깥쪽 꽉 차게 떨어지는 시속 121㎞ 커브에 꼼짝 못 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절묘한 투구에 한국 응원석이 있는 1루에는 감탄사와 함께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최승용은 9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더 솎아냈다. 브릴리 나이트와 릭슨 윙그로브 역시 최승용의 시속 120㎞ 초반 커브에 똑같이 스윙을 연발하며 삼진으로 타석을 떠났다. 윙그로브를 잡고 정해영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나는 최승용에게는 홈 관중이 1루뿐 아니라 호주 야구팬들의 3루 쪽에서도 박수가 나왔다.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최승용은 7타자에게 7번의 헛스윙을 끌어낸 총 33구 역투로 왜 자신이 두산 마운드의 미래로 불리는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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