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제일 강하다" 류중일 감독, 왜 ERA 3.96 이의리를 최강팀 상대 선발로 내보냈나 [APBC 현장]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  2023.11.17 08:36
이의리.
"쉬운 팀은 없다. 하지만 일본이 제일 강하다고 생각한다."

류중일(60)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이 인정한 최강팀 일본을 상대로 이의리(21·KIA 타이거즈)를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류중일 감독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풀리그 1차전에서 호주에 3-2 승리를 거둔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17일 일본전 선발로 이의리를 예고했다.

이의리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프로 3년 차 좌완 투수.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28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96, 131⅔이닝 101사사구(93볼넷 8몸에 맞는 볼) 156탈삼진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부상 탓에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최종 교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의리는 9월 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왼손 중지에 잡힌 물집을 이유로 4⅓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강판당했다. 이후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이 직접 경기를 관전한 9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교체가 결정됐다. KIA와 이의리는 다 나았다고 판단했으나, 대표팀의 생각은 달랐다.

하지만 그 당시 상황이 그랬을 뿐 이의리의 잠재력과 기량은 류중일 감독도 인정했다. 이의리가 APBC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대구 캠프를 앞두고 다시 만난 류 감독은 "당시에는 물집이 나아가는 과정이라 판단했다. 이의리는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에이스에 들어가는 선수고 한 경기를 잡아줘야 하는데 저 손가락으로 과연 70개 이상 던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 믿음은 일본에 건너와서도 변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호주전을 마치고 4개 국 기자들이 모인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의리를 한일전에 내보내는 이유로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라고 단언하면서 "또 일본에는 좋은 좌타자가 많다"라고 상성을 말했다.

류중일 감독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예선 풀리그 1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박수치고 있다.

류현진(36·FA), 김광현(35·SSG 랜더스), 양현종(35·KIA)의 뒤를 이을 최고의 좌완 투수 유망주라는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프로 3년 차에 벌써 3번째 태극마크를 단 이력이 증명한다. 데뷔 첫해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내며 2020 도쿄올림픽에 승선했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올해 3월 WBC에서는 일본과 1라운드 경기에서 도쿄돔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져 한국이 4:13으로 참패했음에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도쿄돔을 첫 경험한 문동주가 조금은 높은 마운드 등 낯선 환경으로 인해 호주전 초반 고전을 한 것을 생각한다면 한 차례 경험이 있는 이의리에게 이점이 있다.

물론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제구와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할 1회가 중요하다. 지난 WBC 일본전에서도 빠른 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으나, ⅓이닝 동안 3개의 볼넷과 1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숙제 역시 남겼다. 류 감독은 이의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공이 빠르고 제구가 잘될 때는 상대가 못 친다. 1회부터 제구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의 상대에게 이기려면 우리 역시 '이길 수 있는' 기량을 낼 수 있는 투수를 내보내야 한다. 그 적임자가 이의리였다. 제구가 잘 됐을 때 이의리의 고점은 상상 이상이다. 이의리는 올해 정규시즌 9이닝당 볼넷 비율이 6.36개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지만, 9이닝당 탈삼진 비율 역시 10.66개로 최고점을 찍었다. 규정 이닝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100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투수 중 이의리의 구위는 단연 KBO리그 최고였다.

이의리는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스미다 치히로(24·세이부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스미다는 최고 시속 150km, 평균 140km 중반의 직구에 커브, 스플리터, 서클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좌완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올해는 22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44, 131이닝 41볼넷 128탈삼진으로 제구가 좋은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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