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8일 오전 8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2로 졌다. 주장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막바지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교체됐다. 패스를 시도하는 순간 웨스트햄 수비수 블라디미르 쿠팔(31)이 손흥민과 강하게 부딪혔다. 손흥민은 공이 발에서 떠난 뒤 몇 발자국 걷더니,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8) 토트넘 감독은 1-2로 밀리던 상황에서 핵심 공격수를 빼주는 수밖에 없었다. 유망주 알레호 벨리즈(20)가 손흥민을 대신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경기 후 손흥민은 몸 상태에 대해 "괜찮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장에 쓰러졌던 상황에 대해서는 "등 쪽으로 강한 충돌이 들어왔다. 아직 의무팀의 확인을 받지 못했다. 어떤 상태인지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경기력에는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용납할 수 없었다.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선수로서 책임 져야 한다. 분발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은 빨리 반등해야 한다. 최근 부진은 오히려 좋은 교훈이 될 수도 있다. 후회할 시간이 없다.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해야만 한다"라고 다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분위기를 바꿀 유일한 방법은 다음 경기 승리다. 토트넘이 원팀이라는 확신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승리 의지를 다시금 불태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기고 싶다. 토트넘에 온 이유다"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 첫 인터뷰 때도 그랬다. 웨스트햄전 같은 경기는 토트넘의 연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평가도 좋지 않았다. 영국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다소 부진했던 토트넘 선수진에 낮은 평점을 줬다. 손흥민과 데얀 클루셉스키(23),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28)와 데스티니 우도기(21)도 4점을 받았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활약이 저조했다. 교체될 때 다리를 절뚝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웨스트햄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전에는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5)가 헤더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책이 뼈아팠다. 후반 6분 재러드 보웬(26)에게 동점골을 내줬을 때도 수비진에서 실수가 나왔다.
역전골은 사실상 헌납한 수준이었다. 29분 토트넘 수비수 우도기가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시도한 것이 화근이었다. 전방 압박을 시도하던 웨스트햄이 공을 가로챘다. 미드필더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29)가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웨스트햄에 2-1 리드를 안겼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웨스트햄의 2-1 승리로 끝났다.
2023~24시즌 개막 후 최대 위기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했다. 순위도 곤두박질쳤다. 첫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선두를 달렸지만, 15경기 승점 27로 어느새 5위까지 처졌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5경기 27점)와 7위 뉴캐슬 유나이티드(26점), 8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25점)이 바짝 뒤쫓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뉴캐슬과 16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경기다. 뉴캐슬은 지난 경기에서 에버튼에 0-3으로 크게 졌다. 두 팀 모두 반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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