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 개막전 압승 '단 한 세트 내줬다', 신유빈-전지희-이시온 이탈리아 맹폭격→남녀 동반 승리로 출발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부산=양정웅 기자  |  2024.02.16 18:37
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 /사진=뉴스1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대비 공식 훈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시온, 이은혜, 전지희, 윤효빈, 신유빈. /사진=뉴스1
한국 여자 탁구가 세계탁구선수권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렇게 되면서 개막일부터 남녀 대표팀 모두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 예선 1라운드 개막 경기에서 이탈리아(세계랭킹 24위)를 상대로 매치 스코어 3-0(3-0 3-0 3-1)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21위), 신유빈(20·대한항공, 세계랭킹 8위), 이시온(28·삼성생명, 44위)이 차례로 경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이탈리아는 데보라 비바렐리(세계랭킹 112위), 니콜레타 스테파노바(295위), 가이아 몬파르디니(109위)가 나왔다.

세계랭킹 5위인 한국 여자 대표팀은 과거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두 차례 우승(1973년 사라예보, 1991년 지바)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2022년 중국 청두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동메달을 딴 이후 6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전날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표팀 선수들 많이 응원해주시기 위해 경기장에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진출권에 대해서는 "8강을 올라가야 (올림픽 출전) 티켓이 나오기 때문에 힘을 모아 경기하면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전지희. /사진=뉴스1
선두주자로 나선 전지희는 1세트 상대가 몸이 풀리기 전부터 몰아치기에 나섰다. 강력한 포핸드 공격으로 압도한 전지희는 5-0으로 앞서나갔다. 한 점을 내준 후에도 상대 범실을 놓치지 않고 밀어붙인 전지희는 1세트를 11-4로 이겼다. 2세트 중반 들어 다소 흔들린 전지희는 한때 6-8까지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비바렐리가 찬스에서 실수를 하면서 결국 2세트도 11-9로 따냈다.

전지희의 기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랠리가 길게 이어지지 않고도 점수가 났고, 날카로운 빌드업으로 공간을 만들며 상대를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초반부터 작전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으려고 했지만, 전지희는 말려들지 않았다. 세트 중반 잠시 주춤한 적도 있었지만 6-4 상황에서 연속 5점을 올리면서 결국 세트 스코어 3-0으로 스윕승을 거뒀다.

신유빈. /사진=뉴스1
이어 2경기에 나온 신유빈은 스테파노바의 공격이 연달아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더블스코어로 리드를 이어간 신유빈은 흐름을 내주지 않고 이어가며 1세트를 11-5로 이겼다. 2세트 들어서도 신유빈은 멈추지 않고 과감한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연속 득점으로 우위에 오른 신유빈은 7득점 이후 다소 흔들리며 쫓기게 됐지만, 이내 페이스를 되찾았고 게임 포인트를 만든 후 11-7로 두 세트를 연속으로 잡았다.

젊음을 앞세워 파워 있는 공격을 이어간 신유빈은 3세트에도 시종일관 스테파노바를 몰아붙였다. 더블스코어를 넘어 트리플스코어(9-3)까지 리드했던 신유빈은 연속 3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벤치에서 작전타임을 불렀고, 이내 페이스를 되찾은 신유빈은 결국 3세트마저 11-7로 따내며 전지희에 이어 2연속 스윕승을 따냈다.

이시온. /사진=뉴스1
3번째 주자 이시온은 절묘한 완급조절로 몬파르디니를 흔들며 1세트를 가뿐하게 출발했다. 먼저 5점을 얻어냈고, 이후로는 힘있는 공격을 보여주며 압도해나갔다. 9-4에서 9-8까지 쫓기며 위기도 맞았지만 긴 랠리를 승리로 따내며 게임 포인트를 먼저 차지했고, 마지막 백핸드 공격도 승리하며 11-8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번째 세트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초반 잠시 흔들리면서 3-3으로 시작했지만, 이내 연달아 공격을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연속으로 8점을 올리는 맹폭격 속에 이시온은 2세트를 11-3으로 잡았다.

이시온은 3세트 들어 앞선 세트와는 달리 접전으로 경기를 펼쳐나갔다. 리드는 내주지 않으면서 잘 풀어나갔지만, 범실이 나면서 동점이 됐고, 행운의 엣지 공격까지 허용하며 8-1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3세트를 내주며 전 경기 스윕승은 무산됐다. 막바지 흔들린 이시온은 4세트에도 다소 어려운 출발을 보여줬다. 과감한 공략이 성공하며 조금씩 페이스를 되찾는 듯했지만 5-6까지 따라간 후 연이어 점수를 내줬다. 그렇지만 행운의 상대 실수에 이어 탄탄한 리시브로 결국 11-9 역전에 성공했다.


남자 탁구대표팀 임종훈, 안재현, 박규현, 이상수, 장우진(왼쪽부터)이 16일 폴란드와 조별예선 승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2024부산탁구선수권대회조직위 제공
한편 앞서 오전 10시에 열린 남자대표팀의 첫 경기 폴란드(세계랭킹 19위)전은 3-1(3-2 3-1 1-3 3-0) 승리로 끝났다. 장우진(29), 임종훈(27·한국거래소), 안재현(25·한국거래소)으로 구성한 한국은 1단식에서 장우진이 세트 스코어 0-2로 밀리면서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3, 4, 5세트를 따내면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 출격한 임종훈 역시 레짐스키에게 첫 두 판을 모두 이겼고, 3세트에서 역전패를 당했지만 4세트를 11-4로 압도하며 2단식도 승리했다.

3번째 경기에서 안재현이 상대 에이스 야쿱 디아스에게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1-3으로 졌지만, 다음 경기에서 다시 출격한 장우진이 상대를 압도하면서 3-0 스윕승을 따내며 한국에서 열린 첫 대회의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했다.


◆ 한국 남녀 탁구 대표팀 조별예선 일정


▶ 2월 16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폴란드전(3-1 승리)
- 여자: 오후 5시 이탈리아전(3-0 승리)

▶ 2월 17일(토요일)
- 여자: 오후 5시 말레이시아전(28위)
- 남자: 오후 8시 뉴질랜드전(35위)

▶ 2월 18일(일요일)
- 여자: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전(9위)
- 남자: 오후 5시 칠레전(33위)

▶ 2월 19일(월요일)
- 남자: 오전 10시 인도전(16위)
- 여자: 오후 8시 쿠바전(4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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