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이 워낙 독특하다 보니 각자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였는지도 궁금해요. 또 이름이 길다 보니 생소함을 느낄 것 같기도 하고요. 다들 어떠셨나요.
▶ 태산= 사실 데뷔 앨범 이름을 잘못 들은 줄 알았죠. 근데 알고 보니 팀명이었어요. 말하다 보니까 입에 감기고 좋았더라고요.
▶성호= 사실 지코 PD님께 연습생 때부터 배우고 피드백을 받아왔어요.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약간 (음악이란 게) 무형 문화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보이넥스트도어'란 이름을 듣자마자 멤버들의 이미지가 연상됐어요.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는지도 알 거 같았어요. 이름의 길이보단 우리에게 어울리는 거 같고 믿음이 갔죠.
▶이한= '보이넥스트도어'가 우리의 아이덴티티 같았어요.
-'보이넥스트도어'이다 보니 늘 무대 위에 문이 올라오더라고요. 가끔 문 색깔도, 모양도 다를 때가 있던데 매번 새로 제작하나요?
▶명재현 = 네. 새로 제작할 때도 있고 덧칠할 때도 있죠. (해외로 갈 땐) 가져갈 때도 있고 그 나라에서 제작하기도 해요. 무대 하다가 문이 열리지 않거나 그런 일은 거의 없는데 '2023 AAA' 무대 당시 문고리가 빠졌었어요. 하하. 그래서 그땐 뒤로 돌아가서 퍼포먼스를 했었죠.
▶성호= 맞아요. 가끔 그런 (문이 열리지 않는 등) 일이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리액션 영상처럼 올라오는 게 재밌더라고요.
-데뷔 싱글 앨범 전곡이 타이틀 곡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준비 기간이 꽤 길었을 거 같아요. 작업하면서 타이틀곡이란 걸 생각하시고 했는지도 궁금해요. 또 각 곡의 느낌이 워낙 달라서 멤버들이 어떤 곡을 좋아하는지도요.
▶명재현= (요즘은) 앨범을 작업하면서 '대중이 좋아할 음원은 뭘까'란 생각하게 돼요. 근데 데뷔 앨범 당시엔 그런 조건을 생각하지 않았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걸 쉽게 쓸 수 있었고 또 그때만 나올 수 있는 감성이 있었어요. 그래서 가사나 라인들도 빨리 나왔고 마냥 해맑게 작업했던 앨범입니다. 전 '세레나데'를 좋아하는데 가사가 우리 부모님 얘기예요. 시간이 지나도 그 노랠 들으면 우리 엄마, 아빠가 생각나더라고요. 노래가 나온 후 '노래 가사가 아빠 얘기야'라고 했더니 '동네 창피하게 뭐 하는 짓이냐?'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운학= '원 앤 온리'가 그룹 색을 잘 표현한 거 같아요. 문을 사용하기도 하고 노래 파트가 넘어갈 때마다 멤버들의 개성이 잘 보인다고 생각해요.
▶태산 = '와이' 앨범 수록곡도 그렇고 우린 데뷔 전부터 같이 작업했어요. 그때도 지코 PD님과 끊임없이 얘기를 주고받았어요. 그래서 전 좋아요. 정말 많은 걸 알려주시고 필요한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우리 입장에선 우리 회사를 대표하는 분이지만, 다르게 보면 좋은 멘토를 두고 있는 거 같아요.
▶이한= 항상 (지코) PD님은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 꼭 필요하고 해야 할 말들만 해주시는 거 같아요. 평소에 보고 개선돼야 할 점들을 보내주실 때도 있고 만나서 얘기를 해주실 때도 있죠. 도움이 많이 돼요.
▶성호= (지코는) 형 같이 보일 때가 많아요. 우리가 장난도 엄청 많이 치죠.
-지코 얘기가 나와서 조금 더 해보자면, 사실 보이넥스트도어는 데뷔 때부터 '지코의 첫 아이돌'이란 타이틀 때문에 주목을 더 받았던 거 같아요. 이런 관심들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나요.
▶명재현= 사실 우리 입장에선 부담이라기보단 감사함이 더 컸죠. 우리가 어쨌든 지코 PD님이 같이 참여해주신 팀도 맞고 많은 분이 관심을 주신 건 사실이니 (모든 걸) 해내야 하는 게 당연했죠.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절대 달콤하지 않지만, 우리도 얘길 나누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지코가 프로듀싱하기 때문에 가끔 보이넥스트도어의 무대를 보다 보면 언뜻 그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명재현= 정말 존경하는 분이지만, 음악적 측면에선 다르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같이 하고 있으니 (그렇게) 바라봐 줄 수밖에 없지만, 우린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만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계속 성장하고 있으니 걱정하는 부분은 없고 보이넥스트도어 같은 음악을 하겠습니다.
▶운학= 4월에 나오는 음악도 보이넥스트도어만 할 수 있는 음악이죠.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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