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둘 다 첫 승 놓쳤지만...' 강원은 아쉽고, 대전 가슴 쓸어내렸다... '신입생' 음라파 극적골

골 세리머니하는 음라파(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똑같은 무승부에 두 팀 모두 첫 승리를 놓쳤지만, 아쉬운 쪽은 강원FC였다. 반면 후반 막판 동점골을 넣은 대전하나시티즌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전과 강원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에서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두 팀은 아직 첫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대전과 강원 모두 2무 1패(승점 2)를 기록 중이다. 앞서 대전은 개막 1라운드에서 전북현대와 비긴 뒤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는 1-3으로 패했다. 강원도 제주와 1-1로 비겼고 광주FC에는 2-4로 패했다.

대전과 강원은 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승점 1을 나눠가지는데 만족했다.

하지만 강원에 더 아쉬운 결과였다. 이날 강원은 전체슈팅 11대7로 앞섰고 볼 점유율도 55% 이상을 기록했다.

선제골도 강원의 몫이었다. 전반은 0-0이었으나 후반 16골 베테랑 수비수 윤석영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널티아크 프리킥 찬스에서 김강국의 슈팅이 이창근 대전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하지만 골문 앞에 서 있던 윤석영이 재차 밀어넣어 리드를 안겼다.

이후 강원은 유인수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상대를 계속 압박했다. 그러자 위기에 몰린 대전이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32분 김승대, 이동원을 빼고 페니엘 음라파, 김한서를 투입했다.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윤석영(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독일, 토고 이중 국적의 공격수 음라파는 지난 12일 대전이 영입한 신입생이다. 독일 대표팀 출신으로 호펜하임, 묀헨글라트바흐 등 독일 구단에서 활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1부와 2부에서 219경기에 출전했다. 2017년에는 토고 대표팀에 선발됐고 A매치 15경기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이후 음라파는 네덜란드 VVV벤로, 아랍에미리트(UAE) 이티하드 칼바와 알나스르에서 뛰었다. 올해 대전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대전월드컵경기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경기 이민성 대전 감독의 용병술은 제대로 통했다. 음라파는 후반 42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각도가 많지 않았음에도 과감하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음라파의 K리그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음라파는 대전 팬들 앞에서 왼손을 들어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음라파의 골도 도운 선수도 교체로 들어간 김한서였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대전은 오는 30일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강원은 오는 31일 FC서울과 맞붙는다.

대전 팬들에게 인사하는 음라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