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살아나면 힘들어진다" 봄 배구도 여제 경계령, 화려한 '라스트댄스' 될까

청담동=안호근 기자  |  2024.03.19 06:31
인천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KOVO
김연경(36·인천 흥국생명)은 없었지만 그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특급 존재감이다.

18일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 청담 3층 베르사이유홀. 봄 배구에 오른 여자부 세 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경계 대상으로도, 막고 싶은 선수로도, 넘어서야 할 선수로도 김연경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유례없이 팽팽한 순위 경쟁이 이뤄진 시즌이었다. 남녀부 모두 최종전에서야 1위가 결정됐다. 흥국생명은 28승 8패, 승점 79로 수원 현대건설(26승 10패, 승점 80)에 승점 1 밀린 2위로 플레이오프(PO)부터 봄 배구에 나서게 됐다.

3위 대전 정관장(승점 61)과 차이가 크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세 팀이 33%씩 우승 가능성을 나눠 가진다고 본다. 셋 중 하나의 최강 팀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최고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정관장은 4라운드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6라운드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모두 잡아내며 봄 배구를 기대케 했다.

18일 KOVO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정관장 고희진 감독(왼쪽)과 정호영.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정관장과 현대건설 모두 흥국생명은 두렵기만 하다. 김연경이 있기 때문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김연경은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알고도 속는 게 배구이고 알고도 못 막는 선수가 있다"며 "1차전부터 길게 끌고 가면서 어떻게든 김연경 선수 체력을 떨어뜨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괴롭히는 작전으로 가야지 어떻게든 막아내겠다는 건 어찌보면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 체력적으로 괴롭히고 안 좋은 공이 올라가게끔 하는 등 물고 늘어진다는 생각으로 붙어보겠다"고 말했다.

정관장 미들블로커 정호영은 흥국생명보다는 현대건설이 편하다면서 "흥국생명엔 (김)연경 언니가 계시기도 하고 관중도 많이 온다"며 "연경 언니만의 기세가 있다. 안 되고 있을 때도 모든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어서 우리에게 덤비는 느낌이 든다. 거기에 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장 이소영이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는 점도 변수다. 정호영은 "소영 언니가 다쳤을 때 마음이 아팠지만 다른 선수가 그 자리에 안 뛰어본게 아니다"라며 "각자 1,5인분, 2인분씩 해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2인분씩 14인분을 해야 연경 언니와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본 행사에서도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경계대상으로 "흥국생명은 연경 언니가 모든 플레이의 중심에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고 정관장 정호영은 "가장 가까운 경기가 흥국생명이기에 연경 언니를 가장 막아보고 싶다. 연경 언니 살아나면 막는 게 힘들어지기 때문에 막아서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김연경을 보유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냐는 말에 "딱히 없다. 정규리그도 정말 잘해줬다. 당연히 PO 때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나이가 있는 선수지만 단 한 번도 코트에서 나오지 않고도 정말 잘해줬다. 잘해줄 것"이라고 무한한 신뢰를 나타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심했던 김연경이다. 최근 은퇴 생각에 대한 질문에는 노코멘트를 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봄 배구다. 화려한 라스트댄스로 화룡점정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8일 KOVO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인천 흥국생명 감독(왼쪽).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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