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후 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오타니가 도박을 했고, 통역에게 죄를 떠넘겼다는 음모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가 도박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었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6년 동안 옆에서 자신을 도와준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40)의 비위 사실로 인해 최근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인해 450만 달러(약 60억원)의 빚을 졌고, 이를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LA 다저스는 한국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가 열리던 지난 21일 미즈하라를 전격 해고했다.
스포츠매체 ESPN의 최초 보도 당시에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상황을 알고 빚을 갚아줬다고 알려졌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에게 "모든 게 사실이다"고 말하며 "오타니가 50만 달러 단위로 돈을 갚아줬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그런데 이렇게 된다면 불법 도박 사실을 알고도 금전 해결을 도와준 오타니가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도박법학자인 I. 넬슨 로즈 교수는 "불법 도박인 것을 알면서도 빚을 갚아준 것이라면 연방법에 의해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타니 측은 미즈하라의 말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미즈하라 역시 기존 입장을 뒤집으면서 "오타니는 이 도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분명히 알리고 싶다. 오타니 역시 내게 이에 대한(불법도박)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오타니가 도박의 진짜 당사자라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450만 달러라는 큰 돈이 없어지도록 모른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의 도박은 엄격하게 금지돼있다. 최고 영구제명에, 1년 이상 자격 정지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미즈하라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를 뒷받침할 증언도 소개했다. 그의 LA 에인절스 시절 동료는 매체에 "오타니는 다른 스포츠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클럽하우스나 비행기, 버스에서도 그는 자신의 스윙에 대해 이야기하고 투구를 분석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며 "그는 야구에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빅리거 역시 "오타니가 도박을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기계 같은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현 소속팀인 다저스 선수들도 믿음을 줬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맥스 먼시는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무죄다"며 "오타니는 자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걸 우리에게 말해줬고, 난 그를 100% 신뢰한다"고 말했다. 미겔 로하스도 "오타니는 프로페셔널하고, 자신을 잘 컨트롤하고 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를 믿는 일 뿐이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자신의 주장을 솔직히 말한 건 정말 중요한 결단이었다. 난 듣고 싶었던 걸 들었고,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라는 걸 안다"면서 "몰랐던 부분에 대해 답을 얻었고, 이제 당국이 처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이제 남은 건 당국의 조사에서 결백을 증명하는 일이다.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법률대리인에게 맡겨놓고, 나 역시 수사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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