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 언니 역시 대단해, 지칠 줄 알았는데..." 그야말로 미친 경기력, 양효진도 깜짝 놀랐다 [수원 현장]

수원=박건도 기자  |  2024.03.29 06:00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공격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 수원=김진경 기자
비록 상대 선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양효진(35·현대건설)도 김연경(36·흥국생명)의 활약에 깜짝 놀랐다.

현대건설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18-25, 14-25, 25-20, 25-20, 16-14) 끝에 흥국생명을 이겼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6점을 몰아쳤다. 현대건설은 첫 두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풀세트 접전까지 경기를 이어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베테랑 선수도 정신력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 후 수훈 선수 기자회견에서 양효진은 "2세트가 끝난 뒤 선수들끼리 서로 눈빛을 봤다. '이렇게 안 될 수 있나' 싶었다"라며 "오히려 2세트 끝나고 나서는 힘을 뺐다. 이기고 싶은 마음도 버렸다. 이후에 서브도 더 잘 들어갔다. 상대 공격도 잘 막아냈다. 경기력이 조금씩 좋아졌다. 상대가 체력적으로 힘들 거라 봤는데, 이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과 경기는 절친한 사이인 김연경과 맞대결로도 배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양효진은"저와 언니(김연경)의 맞대결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마, 위파위, 김다인 등 시즌 중에도 선수들과 같이 잘 해왔다. 모든 선수가 잘 해줘서 이겼다"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김연경은 김연경이었다. 승부처마다 흥국생명의 플레이를 진두지휘한 김연경은 팀 최다 득점인 23점을 퍼부었다. 일주일 새 4경기째를 뛰고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양효진은 "솔직히 언니가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잘 하더라. 대단하다 싶었다"라고 치켜세웠다.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현대건설 양효진의 블로킹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 수원=김진경 기자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결정적인 공격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 수원=김진경 기자
유독 흥국생명과 높이 싸움에서 고전한 모양새였다. 현대건설은 블로킹 19개를 허용했다. 게다가 경기 초반 유독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V-리그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현대건설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이었다. 양효진은 "블로킹에서 밀린다기보다 공격 방향이 잘 안 맞더라. 상대 블로킹이 많이 나온 이유인 것 같다"라며 "챔피언결정전때는 수치가 필요 없는 것 같다. 이기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상대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PO)에서 정관장과 3차전 승부 끝에 2-1로 이기며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4경기를 치렀다. 양효진은 "경기 후 저희끼리 무슨 얘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그저 이겨서 좋았다"라며 "초반에는 이기려고 해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해보자 해보자'하다 보니 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흥국생명에 (김)수지 언니도 있고, 짜임새도 있어 힘들다. 흥국생명이 올라와서 더 좋다는 생각은 안 했다"라며 "연경 언니를 진심으로 응원은 했다.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 보니 더 그렇더라"라며 미소지었다.

현대건설은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양효진은 "우승에 대한 생각을 더 버려야겠더라. 경기 내에서 어떤 걸 해야 할지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라며 "챔피언결정전을 즐기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더 잘해야 할 것만 같더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현대건설 양효진의 블로킹 위로 연타를 날리고 있다. / 수원=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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