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얘기해야 했다" 박주호의 꺾이지 않은 마음, 韓 축구 향한 진심의 쓴소리[송파 현장]

송파=박건도 기자  |  2024.07.19 06:30
박주호.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축구를 위해 꼭 얘기를 해야겠다. 파장 같은 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박주호(37)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55)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한 뒤 첫 공식 석상에서 한 말이다.

박주호는 18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x산리오캐릭터즈 프리오픈데이'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박주호는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5개월이 허무하다. 이미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흘러가는 내부 분위기가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약 2주 만에 직접 입장을 밝힌 박주호는 "한국 축구를 위해 꼭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느꼈다. (파장 같은) 다른 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굳은 소신을 드러냈다.

이에 축구협회는 "박주호 위원이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으로 왜곡해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켜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으름장을 놓은 축구협회의 입장에도 박주호는 흔들림 없었다. 유튜브에서 작심발언을 남긴 후 첫 공식 석상에 선 박주호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5개월을 활동했다. 그 속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축구협회가 체계적으로 변한다면,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주호. /사진=뉴시스 제공
감독 선임 일선에서 직접 발로 뛴 박주호의 발언 후 한국 축구 전설들도 하나둘씩 목소리를 모았다. 박지성(43) 전북 현대 디렉터를 비롯해 이천수(44), 이영표(47) 등 홍명보 감독과 선수 시절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동고동락한 선수들도 박주호를 지지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신고를 받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윤리센터도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축구계 원로 이회택(78) OB축구회장은 "지금은 축구인들이 서로 헐뜯지 않고 축구계 안정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박주호는 "정상적이고 공정하게 감독이 선임이 됐으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60) 경질 후 체계적인 정식 사령탑 선임을 약속했다. 감독 추천 기관인 전력강화위를 꾸렸고, 약 5개월간 정식 감독 물색을 이어갔다. 3월과 6월 A매치를 각각 황선홍(현 대전하나시티즌), 김도훈 감독 체제로 운영한 이유다. 하마평에 오른 감독으로는 제시 마쉬(현 캐나다 국가대표팀), 거스 포옛(우루과이), 다비트 바그너(독일) 등이 있었다.

공정한 절차를 약속했던 축구협회의 선택은 울산HD를 지휘하던 홍명보 감독이었다. 전 전력강화위원인 박주호도 유튜브 채널 촬영 도중 해당 소식을 접하자 적잖이 놀랐다. 이어 박주호는 "전력강화위 내부에서는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흘러가는 분위기가 있었다. 정해성(66) 전 전력강회위원장과 이임생(55) 기술이사는 왜 유럽에 갔나. 감독 선임은 절차 속에서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축구협회의 최근 행태를 관통한 발언이었다. 박주호뿐만 아니라 축구계 인사들이 연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주호는 "앞으로 홍명보 감독의 행보를 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취채진 앞에 선 박주호.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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