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빈은 30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랭킹 6위 올가 하를란(우크라이나)에게 14-15로 석패했다.
최세빈은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8강에서는 대표팀 동료인 전하영(23·서울시청)마저 제압하며 준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을 세계 랭킹 5위인 마농 아피티-브뤼네를 만나 고전했다. 금메달 도전의 꿈을 다음으로 미룬 채 3~4위전으로 향했다.
최세빈은 세계랭킹 24위로, 하를란보다 한 수 아래 평가를 받는 게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세빈은 초반부터 하를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친 최세빈은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이내 곧바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3-2로 뒤집은 뒤 다시 1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동메달이 눈앞에 있는 듯했다. 만약 최세빈이 이날 메달을 획득했다면,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김지연(금메달)에 이어 한국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종목 두 번째 메달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최세빈이 흔들린 끝에 연속으로 5점을 허용하며 1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를란의 엄청난 반격에 그랑 팔레에 운집한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최세빈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골랐다. 그러나 이후에도 흔들리며 11-12로 역전을 허용했다. 다시 최세빈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12-12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최세빈이 재차 상대를 먼저 찌르며 13-12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하를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승부를 13-13 원점으로 돌린 뒤 하를란이 찌르기에 성공, 최세빈이 패배의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그래도 최세빈은 다시 14-1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끝내 마지막 한 포인트를 내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렇게 최세빈은 4위로 생애 첫 올림픽 개인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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