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출국 전 안세영(22·삼성생명)이 남긴 말이다. 그러나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안세영은 "조금 말을 자제하도록 하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대체 왜 하루 만에 자세가 바뀐 것일까.
안세영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많은 팬들과 유례없이 뜨거운 취재진을 맞이 했다. 5일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남긴 발언 때문이었다.
안세영은 부상 관리 부실, 비효율적 훈련 방식, 협회의 일방적 의사결정 시스템,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대회 출전 등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 화살은 협회와 대표팀을 향했다.
이후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 이슈는 점점 커졌다. 이 가운데 7일 오전 먼저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으로 나서기 전 수하물 찾는 곳에서 스타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안세영 선수) 개인의 의견인데,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쳐서 보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만약 우리가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소홀히 대했다면 우리 협회가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마땅하다. 그렇지만 절대로 우리 협회는 그러지 않았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귀국 인터뷰에선 이 부분에 대한 질문부터 나왔지만 정작 안세영은 "이 부분에서도 논란이 정말 많더라. 조금 말을 자제하겠다"고 말했고 몇 가지 질문에 "협회와도, 팀과도 이야기를 나눈 게 아니다. 최대한 빨리 이야기를 나누고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저는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고 싶어 이해해달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영이 태도를 갑작스레 바꾼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안세영의 시상식 후 가진 기자회견 발언 이후 다음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올린 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제가 잘 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도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부분과 이날 "쌍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다"라는 발언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안세영이 6일 파리에서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건넨 이야기에서 추측할 수 있다. "한국에서 입장을 얘기할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 안세영은 이어 "자세한 건 (법무)팀과 상의해야 한다"고 했다.
안세영 또한 이미 진실 공방 양상으로 흘러갈 것을 예상했고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자칫 발언 실수로 인해 향후 불리해질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말을 아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최소한 기자회견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정면 반박한 김택규 회장의 발언에 대해선 짧게라도 충분히 답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7일 안세영의 귀국 인터뷰 후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파리에서 안세영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을 했다. 안세영으로서도 할 말이 많을 수밖에 없을 터.
안세영은 "이제 막 도착을 했다. 협회, 팀과도 이야기한 게 없다. 상의 후 최대한 빨리 이야기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태도가 바뀌었다기보다는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별도의 자리를 통해 작심 발언에 대한 더 상세한 이야기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