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당당히 목에 건 안세영(22·삼성생명)이 시상식 직후 밝힌 이 한 마디가 다른 모든 올림픽 이슈들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안세영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고 이후 협회를 향한 거센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부상 관리 부실, 비효율적 훈련 방식, 협회의 일방적 의사결정 시스템,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대회 출전 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고 심지어 배드민턴 대표팀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협회가) '기다려'라고 했다"고 말해 논란은 더 확산됐다.
"한국에서 입장을 얘기할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던 안세영은 7일 귀국해서는 "조금 말을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돌연 말을 아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이유를 자세히 밝혔는데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버리게 됐다.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올림픽이 종료된 뒤 입장을 전하겠다고 했다.
그 사이 협회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안세영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반박했다. 안세영은 입을 다물고 있으나 여기저기서 협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끓어오르며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11일엔 파리에서 올림픽 일정을 마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입을 열었다. 뉴스1에 따르면 "귀국한 뒤 안세영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손보고, 오해가 있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던 문화체육관광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체부는 12일 "오늘부터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부상 관리와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등에 대해 경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결국 안세영의 구체적인 입장을 들어보는 게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에서 밝힌 이야기들엔 다소 모호성이 있었고 이에 대해 협회는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세영이 협회의 주장에 대해 재반박을 하거나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들을 꺼내놓는다면 상황은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본격적인 진실공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안세영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협회와 이야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흥 회장도 안세영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많은 국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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